ADVERTISEMENT

[위기의 한국스포츠]잇단 대회취소(6)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IMF 한파의 여파로 각종 체육대회의 취소나 규모 축소가 잇따르고 있다.

내년 9월 창설 예정이던 제1회 삼성오픈 여자테니스대회가 삼성물산의 포기 결정으로 최근 전격 취소됐다.

삼성오픈의 스폰서인 삼성물산은 16일 "최근의 외화부족 현상 등 심각한 경제위기 상황에서 거액의 외화를 들여 신규대회를 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 대회 창설을 백지화하기로 했다" 고 밝혔다.

또 배드민턴협회 (회장 이형도) 는 개막을 불과 2주일 남겨놓은 98코리아오픈대회 (총상금 25만달러) 를 취소한다고 15일 발표, 국제적 파문과 함께 국제배드민턴연맹 (IBF)에 지불한 대회 공인료 2만5천달러를 날리고 말았다.

탁구의 경우 재정후원자이자 회장인 박홍기 제일모직 사장이 회사 상담역으로 물러난데다 환율불안으로 내년 8월 예정된 제1회 코리아오픈대회 (총상금 6만달러) 개최가 불안해졌다.

'겨울스포츠의 총아' 남녀배구와 여자농구도 사정은 마찬가지. 배구는 내년중 프로화 목표가 사실상 물건너갔으며 24일 개막하는 아마농구의 제전 '농구대잔치' 는 스폰서가 없어 2개월 일정을 절반으로 대폭 축소했다.

세계정상급인 여자농구는 제일은행.외환은행.한국화장품의 잇따른 해산으로 아예 존립 자체가 어렵게 됐다.

지난해 삼성화재로부터 5억7천만원을 받은 배구 슈퍼리그는 올해 삼성측이 지원을 거절, 우여곡절 끝에 4억원에 데이콤을 붙잡아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해산을 선언한 여자부 최강 한일합섬이 불참할 경우 리그의 원만한 진행이 의문시된다.

배구협회는 내년 8월의 비치발리볼 월드투어대회 포기 검토에 들어간 상황. 골프는 98한주엘레세대회 (상금 1억원) 를 취소했으며 40만달러 규모의 제일모직 로즈여자오픈대회 개최여부도 불투명해졌다.

봉화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