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삐호출 안하기·도시락 이용하기…공무원 이색 절약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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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가는 가운데 강원도내 기관.단체들이 경제난 극복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 관심을 끌고 있다.

원주환경관리청은 16일 환경보존으로 물자를 절약하자는 '탈IMF 환경수칙' 을 발표, 시민의 동참을 촉구했다.

세부 내용은 해외출장시 선물 안사기, 양치질 물 받아하기를 비롯 송년회에서 2차 안하기, 우리 농산물로 만든 점심 도시락 이용하기 등이다.

온 국민이 점심 한끼를 도시락으로 해결하면 음식물 쓰레기와 식량 수입비용 등으로 낭비되는 연간 9조원 이상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부터 홍천군과 지역번영회 등 홍천군내 19개 기관.단체들도 회의 때 현수막 사용 안하기, 대중탕 이용으로 물 절약하기 등을 실천하고 있다.

홍천군청과 10개 읍.면.동사무소에서 1년에 현수막을 내걸고 실시하는 회의는 대략 76회. 번영회와 농협 등 단체들이 하는 회의까지 합치면 1백회 정도다.

이렇게 현수막 비용을 절감하면 연간 5백만원 정도를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동해시도 지난달 말 공무원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IMF시대 극복을 위한 아이디어' 를 공모했다.

실천항목에는 야간근무자 개인용 전등 사용하기, 차 마시지 않기, 공무원 삐삐 안치기 등이 포함돼 있다.

동해시청과 15개 동사무소 직원들이 공무용 전화기를 이용해 삐삐호출을 하는 횟수는 하루 평균 2백20통. 시는 삐삐 통화 횟수를 통보, 삐삐 안치기 운동을 강화하고 있다.

원주 = 박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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