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메이크업, 스모키에 빠~져~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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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챤쇼보 천안점의 김은희(右)수석강사가 스모키 메이크업을 선 보이고 있다. 거울에 비친 두 여성에게서 상큼한 봄 기운이 느껴진다. 조영회 기자

드라마 속 여주인공의 역할을 표현하는데 메이크업은 없어선 안 될 주요 아이템이다. 더불어 시청자에게는 트렌드를 반영해주는 메이크업 교과서다.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는 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장서희(구은재 역)와 김서형(신애리 역)의 악녀역할을 제대로 살리는데 메이크업이 한몫 한다. 드라마 속 이들은 스모키 메이크업으로 눈에 포인트를 줘 섹시하면서도 강인함을 주고 있다.

‘미워도 다시 한번’의 전인화(은혜정 역)는 40대지만 패셔너블한 스타일로 요즘 주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드라마 속의 전인화가 기존 단아한 어머니에서 나쁜 여자로의 변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메이크업의 역할이 크다. 전인화는 세미 스모키 화장을 함으로써 강렬한 이미지를 내고 있다. 그동안 40~50대는 스모키 메이크업을 꺼려했다. 자칫 잘못하면 눈이 멍든 것처럼 보이거나 컬러가 맞지 않으면 너구리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화장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드라마 속 전인화를 보고 스모키를 시도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가 평소에 자주 하는 메이크업도 스모키다. 섀도를 넓게 펴 바른 뒤 눈 꼬리를 강조하는 식으로 속 쌍꺼풀만 있는 눈매를 오히려 강점으로 살려 밋밋하게 보일 수 있는 눈에 생기를 불어넣는 것이다. 많은 스타들이 즐겨 하는 스모키 메이크업의 인기가 올 봄에도 계속된다.

크리스챤쇼보 천안점의 메이크업 수석강사 김은희씨는 올 봄 메이크업 트렌드의 대표 키워드로 ‘소프트 스모키(Soft Smoky)’를 제시했다. 스모키 하면 짙은 그레이와 블랙을 떠올린다. 스모키는 주로 가을·겨울 메이크업으로 통했다. 하지만 이번 봄엔 좀더 소프트(soft)한 카키·브라운·그린 등의 컬러를 사용함으로써 무서운 스모키에서 벗어나 여성스럽게 표현한다. 소프트 스모키 메이크업은 눈두덩에 핑크 등 파스텔 톤의 섀도를 바르고 속눈썹 바로 위에 진한 갈색이나 회색·검정으로 포인트를 주는 메이크업이다. 주로 봄과 여름에는 연한 섀도로 눈을 표현했지만 올 봄에는 특이하게 스모키가 대세다. 이 메이크업은 동양인에게 잘 어울리고 어떠한 눈매에도 표현이 된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스모키는 이목구비를 또렷하게 만들어줘 여성들이 선호하는 메이크업이 되었다. 소프트 스모키 메이크업은 섀도를 넓게 바르지 않으면서 파스텔 톤을 살리고 마스카라로 마무리 하는 게 중요하다.

그 외에 김 강사는 올 봄 트렌드 키워드로 ‘빛을 내는(Luminous)’, ‘꽃피는 얼굴(Blooming face)’, 그리고 ‘유기농(Organic)’을 덧붙였다. 빛의 반사와 윤기 있으면서 입체적인 얼굴과 촉촉한 느낌으로 피부로 만든다. 티 없이 완벽한 피부 표현하면서 잡티를 커버해 깨끗하고 맑은 피부 톤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봄의 컬러인 핑크로 입술과 눈에 꽃이 핀 듯한 얼굴을 만들고 자연에서 그대로 나온듯한 자연스러운 표현도 중요하다. 특히 올 봄에는 경기침체로 무난하면서 실용적인 컬러가 인기다. 부드럽고 화사하게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백경미 인턴기자 bkm0911@nate.com

TIP 크리스챤쇼보 천안점 수석강사 김은희씨 메이크업 제안

▶베이스(Base)

메이크업이 돋보이려면 자연스럽고 촉촉한 피부표현이 중요하다. 피부가 건조해 지기 쉬운 봄엔 보습이 중요해 가볍고 수분이 많은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메이크업 베이스는 커버력 위주가 아닌 보습력이 강한 제품을 고르고 펄감이 있는 제품을 사용해 피부표현은 되도록 화사하고 자연스럽게 표현해 준다. 컨실러로 피부의 결점부분을 커버해 주고 피부 톤보다 약간 밝은 파운데이션으로 얼굴 전체에 고루 퍼지게 발라 깨끗한 피부를 표현한다. 파운데이션 컬러가 그대로 유지되는 투명파우더를 사용해 번들거림이나 뭉침이 없는 자연스러운 질감을 나타낸다.

▶눈썹(Eyebrow)

눈썹 선을 너무 강조하지 말고 완만히 그려준다. 눈썹이 진하고 지나치게 선명하면 강한 인상이 된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회갈색의 펜슬이나 아이브로우 전용 섀도를 이용해 최대한 자연스러운 컬러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눈썹형태에 맞게 눈썹 결을 따라 자연스럽고 깔끔하게 표현해 주는 게 중요하다.

▶아이 섀도(Eye shadow)

눈 전체에 화이트 섀도를 발라 컬러가 칙칙해지지 않도록 해 이미지 컬러(라이트 옐로·파스텔 오렌지·파스텔 그린 등)을 선택해준다. 눈 앞부분에 옐로 색상과 뒷부분에 그린 컬러 섀도를 발라주고 눈 앞 라인에 펄감의 화이트 섀도를 넣어 눈매를 밝게 표현한다. 이때 눈 아랫부분도 윗부분과 마찬가지로 사용된 아이섀도로 연결시켜 주면 눈이 훨씬 크고 깊이 있게 보인다. 아이라인은 펜슬로 그려준 후 섀도로 부드럽게 표현하고 속눈썹은 아이래시컬러로 올려준 후 마스카라를 이용해 길고 풍성하고 또렷한 눈매로 완성시킨다.

▶입술 (Lip)

입술을 강조하는 것보다 아이섀도 컬러와 매치하여 립글로스로 투명하게 마무리한다.

▶볼(Cheek)

연한 핑크나 오렌지 컬러로 은은하게 그라데이션 해준다. 이때 터치를 볼 뼈 중앙으로 동그랗게 굴리듯 해주면 봄의 싱그러움과 어울리는 메이크업을 연출해 줄 수 있다.

※ 자료협조: CHRISTIAN CHAUVE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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