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당,유명인 모시기 막판 불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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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대선을 불과 이틀 앞두고 각당의 막판 세불리기 경쟁이 치열하다.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후보와 조순 (趙淳) 총재는 15일 각각 무소속 정몽준 (鄭夢準) 의원과 최형우 (崔炯佑) 고문을 만났다.

승부처인 부산.경남에서 일정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사들이다.

鄭의원은 이날 "李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느냐" 는 질문에 "멕시코대사를 만났더니 멕시코도 안정된 정부가 들어선 후 침체된 경제가 회복될 수 있었다고 하더라. 오늘 李후보와 내가 만난 사진을 크게 실어주면 되는 것 아니냐" 며 우회적으로 李후보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날 趙총재의 崔고문 자택방문 때는 崔고문 부인 원영일 (元英一) 씨가 "李후보를 위해 열심히 뛰고 있으니 끝까지 선전해 주셔야 한다" 고 말했다.

이때 崔고문도 웃으며 호응했다고 수행한 권오을 (權五乙) 대변인이 전했다.

이밖에 14일 농구스타인 우지원.김훈씨 등 운동선수들이 대거 입당했고 15일에는 김옥선 (金玉仙) 전의원이 입당했다.

최근 입당한 박정희 (朴正熙) 전대통령의 장녀 근혜 (槿惠) 씨는 거리유세에서 찬조연사중 가장 큰 박수를 받는 등 당의 세불리기에 큰 공헌을 하고 있다.

국민회의도 막판들어 외부인사들이 대거 입당해 활력을 더해주고 있다.

국민회의가 가장 의미를 부여하는 인사는 '슈퍼 옥수수' 개발로 유명한 경북대 김순권 (金順權) 석좌교수. 金박사는 15일 "민족이 남북으로 갈린 것도 서러운데 다시 동서로 나뉘고 있다" 며 김대중 (金大中) 후보 지지 동기를 설명. 이어 6공말 안기부 국제담당 차장을 지낸 이상구 (李常九) 전말레이시아대사가 입당해 북한의 선거 개입을 규탄했다.

박성상 (朴聖相) 전한국은행총재도 "경제위기는 김대중후보만이 극복할 수 있다" 며 입당했다.

탤런트 백일섭.민욱.이미지.정소녀.이수나씨 등도 입당. 14일엔 황대웅.신봉민씨 등 씨름선수 5명과 여자배구 국가대표 감독을 지낸 이창호 (李昌浩) 씨가 입당했다.

한편 국민신당은 한나라당.국민회의와는 달리 명망가의 입당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이미 지지기반을 서민.중산층에 맞췄기 때문이다.

최근 3만명의 회원을 지닌 전국철거민협의회 이호승 (李鎬承) 회장과 작가 김순지 (金淳知) 씨 등이 이인제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신당은 국가대표 체조선수 출신인 김소영씨 입당으로 장애인들의 지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

또 97년 호주랠리 우승자 박정용 (朴柾龍) 씨 등 카레이서 8명이 14일 입당했고 15일에는 전빙상국가대표 배기태 (裵基兌) 씨 등 운동선수 4명이 입당했다.

김현종.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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