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이회창·김대중 양자구도 압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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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투표일 사흘을 앞두고 대선판도가 이회창 (李會昌) 한나라당후보와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후보의 2강 대결구도로 압축되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인 월드리서치의 박인주 (朴仁周) 사장은 14일 "이인제 (李仁濟) 국민신당후보가 부산.경남에서 여전히 선전하고는 있으나 전체적으로 볼 때 2~3일전부터 김대중 - 이회창 양자대결 구도로 경쟁양상이 좁혀지고 있다" 고 말했다.

그는 "다른 여론조사기관의 조사결과도 비슷한 흐름을 나타내는 것으로 듣고 있다" 며 "단순지지도 조사결과에 지지도 강도.투표의지.예상투표율.부동층분석 등을 가미해 이른바 전문적인 판별분석을 하면 양자구도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고 설명했다.

중앙일보를 비롯한 언론사와 여론조사전문기관들은 조사결과 공표가 금지된 후보등록 이후에도 여론조사를 계속하고 있는데 이인제후보의 1위권 진입은 거의 어려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현재 김대중후보가 오차범위 이내에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이회창후보가 바짝 뒤쫓고 있다.

이인제후보는 상승세를 회복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그러나 임채정 (林采正) 국민회의 정세분석실장은 "우리 당의 자체 여론조사 결과로는 1, 2, 3위가 4~6%의 격차를 두고 병렬해 있는 상태" 라며 양자구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는 "이인제후보는 박찬종 (朴燦鍾) 씨의 가세로 부산.경남에서 강력한 저항선을 형성했고 전국적으로는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고 주장했다.

박범진 (朴範珍) 국민신당 사무총장도 "이회창후보는 경제파탄의 여당책임론이 확산되고 TV토론 성적의 저조로 지지율이 하락하는 반면 이인제후보는 부산.경남을 중심으로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고 역시 양자구도 분석을 반박했다.

이에 반해 한나라당은 양자대결 구도가 정착됐다고 보고 부산.경남 등에서 이인제후보 대신 이회창후보에게 표를 몰아 줘야 한다는 '사표 (死票) 방지호소' 를 주요전략으로 구사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이인제후보에 대한 공세를 자제하면서 이회창.이인제후보간 경쟁을 강화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으며, 국민신당은 이회창후보 지지가 김대중후보 당선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공격하고 있다.

김교준·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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