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북,신규투자취소·연기 잇따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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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기업들이 잇따라 충청 지역의 투자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있어 지역 경제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다.

충북의 산업 중심지인 음성군은 최근 기업들이 공장 설립 계획을 연이어 취소하거나 중단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금왕읍 금왕산업단지에 화장품.청량음료 공장을 짓기 위해 지난해 10만평을 매입한 LG화학은 투자전망이 불투명해지자 최근 음성군에 계약 해지 의사를 밝혔다.

98년 완공예정인 금왕산업단지의 전체 조성면적은 17만평으로 현재 1필지 1만평만 미분양상태다.

그러나 LG화학이 빠져나갈 경우 공사비용의 대부분을 업체의 선수금에 의존하고 있는 군은 입주업체 추가모집 및 지방채발행 등 자금계획을 새로 짜야 할 형편이다.

지난 9월 입주업체 모집에 들어간 맹동면 맹동산업단지 (13만평) 도 국내 벤처기업인 CTI반도체가 입주의사를 밝혔다가 최근 자금난 등으로 공장설립계획을 유보, 98년초 착공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감곡면상우리에 30만평 규모로 건설중이던 동부전자 음성공장도 환율상승과 주가폭락 등으로 지난 6일 공사가 중단됐다.

음성군 관계자는 "경기가 나빠지고 금융위기까지 겹쳐 기업의 신규투자 분위기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산업단지조성을 축으로 한 지역발전계획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 졌다" 고 말했다.

충남에서 공장 신설이 가장 활발한 아산 지역의 경우 최근 삼성전자가 탕정면 일대 부지 64만평에 올해부터 추진키로 했던 '테크노콤플렉스' (전기.전자기기 제조) 사업의 착공시기가 내년 이후로 연기됐다.

대전에서도 토지공사가 당초 내년부터 2001년까지 실시하려던 유성구반석동 일대 노은2지구 (52만7천여평, 총사업비 3천4백억원) 및 동구가오동 일대 가오지구 (30만3천여평, 총사업비 2천4백억원) 등 2개 지구 택지개발사업이 유보됐다.

아산.음성 = 최준호.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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