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뛰는 한국 선수도 응원을”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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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호 16면

일본 투어에 또 하나의 한국 샛별이 떴다. 지난 5일 일본여자프로골프 투어 야마하 레이디스에서 우승한 루키 황아름(22·사진)이다.

야마하 레이디스 우승한 황아름 인터뷰

황아름은 2라운드(67)와 최종 라운드(65)에서 이틀 연속 대회 최소타 기록을 세우며 무려 8타 차 우승기록을 세웠다. 바로 전 대회인 PRGR 레이디스에서도 황아름은 우승에 가까웠다. 2라운드 악천후 속에서 2언더파를 치며 2위로 올랐는데 최종 3라운드가 비로 취소돼 버렸다. 황아름은 10일 현재 일본 상금 랭킹 1위다. 벌써 2000만 엔을 벌었다.

-왜 미국이 아닌 일본에서 뛰게 됐나.
“일본에서 활동하던 가수 보아를 좋아해 일본 TV를 보면서 일본 문화에 관심이 많아지고 일본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고교 시절부터 일본어를 배우면서 일본 투어를 준비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을 한 실력파인데 앞으로도 계속 일본에 남을 생각인가.
“앞으로 어떻게 생각이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일본이 좋다. 미국에 가더라도 일부 초청대회만 나가고 전체 시즌은 일본 투어에서 뛰고 싶다.”

-상금랭킹 1위에 올랐는데 한국 언론에서 외면해 서운하지 않나.
“미국에서 한 우승은 높이 띄워 주는데 일본에서 한 우승은 한국 언론에서 거의 취급을 안 하더라. 이틀 연속 코스레코드였고 대회 최저타 기록과 8타 차 우승 기록을 내서 의미가 있다고 봤는데 한국의 관심이 적어 서운하다. 일본 투어는 한국에서 느끼는 것보다 수준이 높다고 생각한다. 일본의 한국 선수들도 응원해 줬으면 좋겠다.”

-일본 투어에서 일어나 영어로 룰 테스트를 해서 한국 선수들이 진출하기 어려워졌나.
“일본어에 능숙한 선수들은 별로 없지만 한국 선수들은 영어를 잘해 영어로 시험 봐서 만점 맞기도 한다. 앞으로도 늘어날 것이다.”

-일본 투어의 매력은 뭔가.
“한국에 있는 집에 가기도 좋고 투어에서 선수들을 극진히 대해 준다. 한류 붐이고 해서 한국 사람들에게 호의적이다. 얼굴이 비슷해서 그런지 미국에서 겪는 인종 차별 같은 것이 없다. 식사도 입에 맞고 일본을 떠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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