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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놀이 인파 절정…‘몰카 주의보’ 발령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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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와 남산 등지엔 주말을 맞아 벚꽃놀이를 즐기려는 행락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벚꽃놀이를 즐기더라도 혹시 주변에 몰카를 찍고 있는 사람이 없는지 살펴 볼 일이다.

벚꽃놀이를 즐기는 여성들만 골라 신체 특정 부위를 촬영하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11일 불구속 입건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정모(26) 씨는 10일 오후 3시쯤 서울 여의도 국회 북문 앞을 배회하다가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보기 위해 많은 여성들이 삼삼오오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카메라 렌즈를 들이댔다.

주로 짧은 치마나 몸에 붙는 바지를 입은 여성들이 대상이었다. 그는 한 장소에 머물며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다가도 ‘맘에 드는’ 여성들이 보이면 뒤따라가 촬영을 계속했다.

3시간쯤 지난 뒤 정씨는 국회의사당 주변을 순찰 중이던 의경에게 덜미가 잡혔다. 카메라를 아래쪽으로 내린 채 피해자 A(23ㆍ여) 씨 등 여성 2명의 뒤를 계속 쫓아가는 그의 모습이 수상쩍다는 판단에서다.

경찰은 정씨의 카메라에서 여성의 다리 등 신체 특정 부위를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이 가득 담겨 있는 것을 발견했다. 정씨는 “벚꽃 구경을 나왔다가 나도 모르게 실수를 저질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정씨가 비슷한 전과가 있는 점으로 미뤄 상습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인터넷에 촬영한 사진을 올리려 했는지 등 여죄를 추궁하고 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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