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가정 집이나 작은 사무실에서 컴퓨터.복사기등 간단한 사무자동화기기를 활용해 자영업을 영위하는 SOHO 업종이 영어교육.프리랜서 프로그래머.주문뉴스 제공사업등 다양한 분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작은 사무실,가정 사무실 (small office home office) 이란 뜻의 SOHO는 지금까지 출판및 광고 편집.그래픽.일부 정보제공업등 몇종류만 선보였다.
그러나 명퇴의 찬바람속에 소규모 자영업 수요가 는데다 기업들도 비대해진 조직을 슬림화하고 인력.자재를 외부조달하는 리스트럭처링 (경영 재설계)에 나서 SOHO 환경의 최적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SOHO는 특히,가정을 돌봐야하는 여성들에게 적합한 직종으로 각광받고 있다.
집 베란다를 트거나 거실 일부를 꾸며 사무실을 조성하는데 드는 비용은 기껏해야 1천만 안팎. 사무실을 차리는 비용과 비교할수 없이 적다.
대기업들도 업무효율 향상.감량경영의 일환으로 직원의 SOHO화 (化)에 나서고 있다.
현재정보기술의 시스템개발및 상담요원 20여명이 이같은 취지로 재택근무중이다.
병원에 제공할 의료영상전달시스템 (PACS) 개발을 집에서 수행하는 것이 한 예다.
건자재 생산업체인 효성드라이비트는 영업사원의 소호화를 내년중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SOHO인구에 대한 확실한 집계는 없다.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 (ISP) 아이네트에는 SOHO 희망자의 전화가 9월들어 하루 20여통에 달하고 있다.
대부분 '집에서 홈쇼핑사업 하고 싶다' 는 취지의 문의다.
아이네트의 경우, 이 회사 인터넷 유료서비스에 가입한 사람은 올들어서만 1만명 수준으로 지난 3년간에 걸친 개인.법인 가입자 수와 비숫한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중 30%인 3천명이 직장과 재택근무를 겸하는 경우를 포함한 SOHO인구로 파악하고 있다.
SOHO인구가 급증하자 지난 10일 한국생산성본부는 넥서스컨설팅 관계자를 초청, SOHO강좌를 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서울 운니동 중앙문화센터에 '소호 성공술' 강좌가 지난 9월 처음 개설됐다.
능률협회도 유사한 강좌를 22일 열 계획이다.
미국의 경우, SOHO 인구는 현재 월드와이드웹의 주소 등록수 기준으로 5천만명에 이른다.
이와 관련된 연간시장 규모는 무려 4천5백억달러. 3명중 1명이 영리형 재택근무를 겸하고 있다.
특히 이들 재택근무자는 3분의 2가 여성이다.
이들은 집에서 고객을 관리하고 회계처리까지 하는 개인업무용 프로그램을 활발히 이용중이다.
일본의 SOHO인구도 6백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미국은 제조.판매업등에 걸쳐 다양. 개성있는 목각제품이나 특유한 향기의 커피를 세계적인 택배업체인 UPS통해 배달. 책에 대한 정보가 많은 사람은 책수집광 (狂) 들을 위한 희귀본 찾아주는 사업도 있다.
미 소호협회 (HOAA) 는 유망 SOHO직종으로 ▶문서정리 대행 ▶자동차세일즈맨 위한 고객관리 ▶장부.회계관리 등 55종류를 소개하고 있다.
SOHO가 되기 위해 반드시 PC를 잘 알아야 되는 건 아니다.
한 관계자는 "PC 이용 능력보다는 고객이 돈을 내고 정보를 입수하고 싶어질 만큼 해당분야의 깊은 지식과 새로운 정보를 계속 제공할 능력을 갖춰야 한다" 고 말한다.
더구나 이 분야는 경쟁자가 금방 등장함을 염두해야 한다.
업무능률을 높여주는 빠른 전송회선.대용량 기억매체 장비를 갖춰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전화기 하나를 사더라도 버튼누르기가 편한 것, 프린터.스캐너도 해상도가 높은 것을 골라야 한다.
책상도 면적을 넓힐 때 새로 덧붙이기 쉽게 설계된 것이라야 한다.
SOHO는 또한 유통.판매.제조등 타 업종 업체와 제휴해야만 하는 경우가 많은데 국내는 비싼 물류비등 인프라가 열악한 편이다.
미국 소호업종은 아무리 먼곳이라도 국내 운송비가 20달러를 넘으면 사업성 없다고 보고있다.
이중구 기자
[도움말]
▶이창승 (李昌昇.35.아이네트 고객지원팀장▶곽동수 (郭東洙.34.저술분야 SOHO 종사자) ▶엄교섭 (嚴敎燮.27.한국HP 마케팅차장) ▶김도석 (金道錫.27.SOHO 종사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