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예연구사 이영미씨 “박물관은 산 사람들 과거가 있는 곳”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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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은 과거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역사의 현장이자 배움터다. 학생들은 교과서에서 배울 수 없는 조상의 삶과 정취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고 어른들은 과거 자신이 경험했던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공간이 바로 천안박물관이다. 엄마와 아빠 아이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기도 하다.” 다음은 천안박물관 이영미(31·사진) 학예연구사와의 일문일답.

-학예연구사(학예사)는 어떤 일을 하나.

“한마디로 박물관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일을 한다. 전시기획에서 연출은 물론이고 박물관에서 실시하는 교육, 각종 유물에 대한 연구와 수집·구입 등의 업무도 모두 학예사의 몫이다. 가끔은 무거운 유물도 직접 운반하기도 한다. 관람객에게 직접 해설을 해주기도 한다.”

-학예사가 되기 위해서는.

“박물관이나 각 지방자치단체 별로 학예연구사를 뽑는 시험이 있다. 학예사는 연구직에 해당하는데 난 충남도에서 뽑는 시험에 응시했다. 학예사라는 직업은 최근 들어 매우 인기가 높은데 시험에서 역사·고고학·미술사학·민속학 등 관련분야를 전공한 사람을 우대한다.”

-학예사가 된지 얼마나 되었나.

“2004년 10월에 임용돼 현재 4년6개월 정도 됐다. 처음엔 유관순열사 기념관에서 일했다. 천안박물관에서 일한 지는 8개월째다.”

-천안박물관이 기존박물관과 다른 점은.

“천안박물관은 종합박물관으로 천안삼거리에 위치해 있다. 천안삼거리는 예부터 삼남의 사람들이 오가며 머물렀던 곳이다. 더불어 다양한 이야기도 함께 머물렀던 곳이다. 천안박물관이 다른 박물관과 다른 점이 있다면 천안에 대한 이야기 즉, 과거에 천안에 살았던 혹은 머물렀던 사람들이 이야기 그리고 현재 천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래의 천안사람들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

-추천해 주고 싶은 전시가 있다면.

“3월20일부터 5월31일까지 ‘기산풍속도, 그림으로 남은 100년 전의 기억’ 기획전을 하고 있다. 조선시대 풍속화가로 우리나라 최초의 국제화가라 불리는 기산 김준근의 풍속화전이다. 100년 전 조선시대 사람들의 놀이와 신앙·생업·형벌 등에 관한 모습들이 그림으로 남겨져 우리에게 당시의 모습들을 말해주고 있다.”

-박물관 기획 전시계획은.

“올 9월이면 천안박물관 개관 1주년이 된다. 천안 흥타령축제와 웰빙식품 엑스포 등 다양한 행사도 열린다. 개관 1주년과 흥타령축제, 웰빙식품 엑스포 등을 기념해 다양한 전시를 계획하고 있다. ”

백경미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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