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바구니 리포트] 비름, 끓여 먹고 무쳐 먹고 찬 성질로 더위 막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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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오래 먹으면 장수한다는 뜻의 ‘장명채(長命菜)’로 불리는 비름(사진). 비름은 현채, 비듬나물이라고도 불리는데 밭에서 쉽게 자라 예부터 흔하게 먹던 잎채소다. 비름은 쓴맛이 나지 않고 담백해 나물과 국 등 다양한 요리로 응용이 가능하다. 우리 밥상에 오르는 단골 나물 중 하나다. 비름의 종류는 개비름·털비름·색비름·참비름 등이 있는데, 우리가 나물로 많이 먹는 비름은 참비름이다. 참비름은 다른 종류의 비름에 비해 잎이 작으면서 윤기가 난다. 나물로 무쳐서 먹으면 제격이다.

비름은 다른 나물류에 비해 영양소가 풍부한 채소다. 단백질과 칼슘, 인, 칼륨과 각종 비타민 성분이 다양하게 함유돼 있다. 비름의 어린 순은 국을 끓여 먹거나 나물로 무쳐 먹으면 해열과 해독 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또 종기를 쉽게 아물게 하는 효과도 있다고 한다. 비름의 씨 또한 유용하게 쓰인다. 비름의 씨는 설사를 멈추게 해주고 부종을 완화시켜 준단다. 또한 여성들의 생리불순을 치료하는 데도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차츰 기온이 상승하는 요즘부터 한여름까지 비름나물을 많이 먹으면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차가운 성질의 비름이 더위를 타지 않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비름은 대부분 참비름이다. 참비름은 지난달 중순부터 출하가 조금씩 시작됐다. 이달 들면서 물량이 제법 늘었다. 날씨가 더워지면 물량이 더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앞으로 12월까지는 출하가 꾸준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가락시장에 나오는 비름은 대부분 경기도 양평에서 나는 것들이다. 경기도 여주와 남양주에서도 출하된다. 경기도 이외 지역으로는 충남 당진과 부여 지역에서 일부 출하된다. 가락시장에서 요즘 팔리는 비름의 가격은 4kg 상자 기준으로 6500원, 400g에 650원 정도로 예년과 비슷한 가격대다. 하지만 출하량이 늘어나는 6월께가 되면 지금의 절반 정도로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된다.

비름나물은 땅을 기준으로 5~10cm 정도로 자랐을 때 따서 먹는 게 가장 연하고 맛이 좋다. 잎이 부드럽고 윤기가 나며, 줄기 부분이 길지 않은 어린 순을 고르는 게 좋다.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유통정보팀 안용석 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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