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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침체"에 우울한 은행·건설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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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지난달 산업활동 동향에서 내수 부진이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은행주와 건설주의 주가 전망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29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름세를 탄 반면 신한금융지주는 전날보다 150원 내린 1만6500원으로 마감했고, 국민은행도 50원 오르는 데 그쳤다. 수주가 5개월째 감소 중인 건설업종에서도 대림산업과 계룡건설이 내림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내수업종인 은행주와 건설주가 이날 약세를 나타낸 것은 5월 산업활동 동향의 여파가 컸다. 수출은 잘 되고 있지만, 도소매 판매가 전년 대비 2.2% 감소하는 등 내수 침체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건설업은 수주가 전년 대비 24% 감소해 내년 상반기까지 침체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고, 중소형 건설사들의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경우 2002년 이후 건설사 대출을 크게 확대해온 은행들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어 내수 부진에 따른 은행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LG투자증권은 "내수 회복이 지연되면 중소기업의 연체비율이 상승하고 건설 수주마저 줄어들어 은행업의 실적 개선 속도가 둔화할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이런 요인들을 감안해 LG투자증권은 국민은행의 목표주가를 6만7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중산층과 개인 사업자의 비중이 커 가계 소득 감소와 부동산 경기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로 돼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1만1200원에서 9800원으로, 신한지주는 2만2000원에서 1만8700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됐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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