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삼성화재배 세계바둑 출전 고바야시 사토루“아직은 승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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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0면

자그마한 키에 곱상한 인상의 고바야시 사토루 (小林覺.38) 9단은 항상 얼굴에 미소를 담고 있어 '칼을 품은 승부사' 같은 느낌은 여간해서 찾을 수 없다.

올해 국제무대에선 동양증권배 준우승에 이어 삼성화재배 결승에 올라 일본기사중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 바둑가족으로 유명한데.

"누나인 고바야시 치즈 (小林千壽) 7단과 두 형 (孝之.健二) 이 모두 프로기사다.

내년에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나가노 (長野) 의 시골 챔피언인 아버지에게 바둑을 배웠다."

- 열렬한 친한파로 소문났는데.

"8세때부터 조치훈을 목표로 정진하다보니 한국을 좋아하게 됐다.

한국사람은 특히 남자다워 호감이 간다."

- 한국 바둑의 특징을 무엇이라 보는가.

"인간적인데 승부는 준엄하다."

- 술을 좋아해 대국 전날 폭음하는 일도 있다는 소문이다.

또 바둑은 강한데 승부가 느슨하다는 평이 있다 (그는 동양증권배 결승에서 조훈현9단에게 좋은 바둑을 세판 모두 역전당했다) .

"주량은 양주 반병 정도지만 좋아해서 자주 마신다.

역전패를 자주 당하는데 그것은 실력이 약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 이창호9단의 바둑을 어떻게 보는가.

"책을 통해 이창호9단의 바둑을 많이 연구한다.

그가 현재 세계 제일인 것만은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신은 아니다.

약점과 빈틈을 가진 인간이다."

- 제1국의 패인과 결승전의 각오는.

"첫판은 쉽게 밀렸으나 5번기는 아직 멀다.

승부엔 운도 작용하니까 최선을 다하고 기다리겠다." - 가족관계는.

"아내와 두딸 (고1.중2) 이 있는데 (딸이) 이창호와 결혼할 수 있다면 최고일 것이다 (웃음) ."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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