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곰 서식 확인"…생태보존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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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천연기념물인 반달가슴곰이 지리산 서남부지역 7곳에서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지리산자연환경생태보존회 (회장 禹斗晟) 는 전남구례.전북남원.경남하동 일대에서 반달가슴곰 서식지 실태조사를 23일 벌인 결과 반달가슴곰이 올해 남긴 것으로 보이는 흔적 3곳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보존회측은 또 지난해와 3~4년전에 남긴 것으로 보이는 흔적도 각각 2곳에서 발견했다고 전했다.

보존회 禹회장은 "반달가슴곰이 불과 3~4일전 삼도봉 아래 이끼가 낀 바위에서 미끄러진 것으로 보이는 흔적을 발견했으며 영신봉에서도 상수리 가지를 꺾어 만든 곰 선반을 8개나 무더기로 찾았다" 며 "이같은 흔적으로 미뤄 반달가슴곰이 집단서식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고 설명했다.

禹회장은 또 "78년이후 반달가슴곰이 발견되지 않아 논란이 거듭됐으나 오늘 실태조사로 생존사실이 확인된 것" 이라고 주장하며 "정부와 함께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보호운동을 벌여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실태조사에는 지리산자연환경생태보존회.녹색연합.국립공원관리공단.환경부.일본 반달가슴곰연구소등 5개 단체 2백여명이 참석했으며 곳곳에서 올가미와 덫 제거작업도 함께 벌였다.

구례 =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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