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디자인 지정우·안유경씨,일본 건축공모전서 '최우수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지정우 (25).안유경 (26) 씨. 20대의 젊은 남녀 두 사람이 큰 일을 했다.

'한국 국적으로는 처음으로' 국제 건축관련 공모전에서 최고상을 따낸 것이다.

이들이 거머쥔 상은 일본 세라믹타일협회가 주최한 제1회 국제건축디자인공모전. 21세기 미래 주거의 가능성을 점쳐보기 위해 '흙과 불' 이라는 주제로 지난 9월 열린 공모전에는 주최국 일본은 물론 한국과 미국.이탈리아.스위스등 11개국에서 1백38점이 응모했다.

이 가운데 중앙디자인 (JAD) 디자인연구소 소속 연구원인 이들 두사람이 상금 1백만엔 (약 8백90만원) 의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특기할 점은 건축가와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만남. 이번 수상은 건축과 인테리어라는, 국내에서는 금을 긋듯 나뉘어진 다른 분야의 두 사람이 만나 서로 생각지 못한 부분을 보완해서 얻은 결실이다.

인간을 위한 도시공간이라는 포괄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은 건축가와 세심한 부분까지 포함하는 환경디자인쪽에 역점을 두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3개월의 '조화' 끝에 만들어냈다.

지정우씨는 이미 '마포구청 신시가지 조성계획 공모전' 대상과 대한건축학회 학생공모전, 대한민국건축대전등 많은 공모전 수상경력이 있는 젊은 건축가이고, 안유경씨는 불어교육을 전공한 뒤 다시 실내환경디자인을 전공해 한국실내디자인대전 대상을 차지한 인테리어 디자이너다.

지씨는 "국제적인 흐름를 읽을 수 있는 국제공모전은 결국 심사위원과 대화하는 것과 같은 것" 이라면서 "이번 수상으로 내 생각을 다른 사람들도 많이 공감하는구나 하는 점을 알게 된 것이 큰 수확" 이라고 밝혔다.

안씨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디자이너들에게 국제 디자인 동향과 흐름을 일깨워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는 소망을 내비쳤다.

두 사람은 "상은 우리가 받지만 국제경쟁력 강화라는 큰 명분을 갖고 작품출품을 배려해준 회사에 영광을 돌리고 싶다" 고 말했다.

입사 1년 미만의 신세대 연구원을 공모전에 참가하게 배려해준 회사에 대한 감사의 표시이다.

이들의 시상식은 지난 19일 도쿄 일본 국제문화회관에서 열렸다.

도쿄 = 안혜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