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권 되찾은 날] 임시정부 구성 인물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3면

주권을 이양받은 이라크 임시정부는 대통령과 2인의 부통령, 총리와 25개 부처로 구성된다. 임정 수반은 형식적으로는 대통령이지만 실질적인 권한은 총리에게 있다. 입법부 격인 과도국민위원회는 다음달 중 출범할 예정이며 연방대법원이 사법부 역할을 한다.

핵심 실세인 이야드 알라위(59) 총리는 오랜 망명생활을 끝내고 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에 참여한 인물이다. 시아파인 그는 사담 후세인이 집권한 1971년 망명했다. 1991년 런던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영국 정보기관의 지원 속에 후세인 타도를 위한 이라크 민족화합(INA)을 창설한 이후 96년 CIA가 지원한 쿠데타 시도에 간여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저항세력으로부터 친미파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알카에다 연관 테러조직들은 공공연히 알라위 총리를 제거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지난주에는 바그다드 북부 바쿠바에 있는 그의 INA당 지부가 차량테러를 당할 뻔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4월 미군이 바그다드를 함락한 이후 이라크로 돌아와 과도통치위원회(IGC) 의장을 맡았다.

바트당 출신이어서 과도통치위원 시절 미국이 주도한 바트당 출신 인사 숙청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기도 했다. 임정 내각에는 알라위 총리와 마찬가지로 바트당 인사들이 상당수 참여하고 있다.

가지 알야위르 대통령은 알라위 총리와는 달리 수니파 출신이다. 이라크 내 가장 강력한 부족인 샤마르족 지도자인 알야위르 대통령은 IGC에서 독자노선을 취했다. 모술에서 태어나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5년을 보낸 뒤 후세인 정권 붕괴 후인 지난해 6월 귀국했다. 미국 조지타운대를 나온 토목공학자인 그는 공식석상에서 아랍 전통복장을 즐겨 입는다. 이즈딘 살림 IGC 의장이 지난 5월 차량폭탄 테러로 숨지자 IGC 임시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2명의 부통령 중 이브라힘 알자파리(57)는 시아파 정당인 '다와'지도자며 로우시 슈와이스는 쿠르드족 출신이다. 쿠르드족은 이 밖에 바르함 살리흐 국가안보담당 부총리와 후시야르 지바리 외무장관, 하짐 샤알란 국방장관 등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한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