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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스컵의 세계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108호 16면

ISAF 공인 월드챔피언십 3대 요트대회
ISAF가 공인한 월드챔피언십 요트대회는 아메리카스컵과 WMRT(World Match Racing Tour), 볼보오션레이스(Volvo Ocean Race)가 있다. 이 중 아메리카스컵과 WMRT는 두 팀이 일대일 방식으로 겨루며, 볼보오션레이스는 대양을 항해하는 오션 레이스 방식이다.

아메리카스컵은 4년 주기로 열리는 세계 최고 요트대회. 아메리카스컵이란 명칭이 붙은 것은 1851년 이후 무려 128년 동안 미국팀이 우승을 독차지했기 때문이다. 한편 아메리카스컵은 돈 많은 개인들이 직접 배들 만들어 출전한다. 비용이 엄청나다. 볼보오션레이스는 세계적인 기업에서 마케팅을 목적으로 투자하는 기업팀이다. WMRT는 주최 측이 제공한 요트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몸만 들어온다. 아메리카스컵은 F1 그랑프리 레이스에 비유되며, 볼보오션레이스는 파리~다카르 랠리에 가깝다.

2000년대 아메리카스컵은 알링기 대세
알링기는 아메리카스컵 우승이란 야망을 가지고 2000년 여름 창단되었다. 알링기는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21개 국가에서 온 120명 이상의 인원으로 구성된 국제적인 팀이다. 에르네스토 베르타넬리는 알링기의 단장이자 내비게이터로 세일링 팀의 선수이기도 하다. 스키퍼인 브래드 버터워스를 비롯하여 피터 홀름버그, 에드 베어드 등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2003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열린 31회 아메리카스컵에서 팀뉴질랜드를 5대0으로 물리치고 아메리카스컵을 차지했다. 이것은 1851년 대회가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유럽이 아메리카스컵을 가져간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알링기는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32회 아메리카스컵에서 2007년 7월 3일 라이벌인 ‘에미레이트 팀뉴질랜드’를 상대로 역사상 가장 짜릿한 경기를 펼친 끝에 5대2로 승리했다. 우승을 결정짓는 마지막 레이스에서는 단지 1초 차이로 상대를 앞서 스피드 요트 경기의 진수를 보여 줬다. 또한 이 경기는 스위스팀 알링기가 미국·뉴질랜드에 이어 아메리카스컵을 2회 이상 우승한 세 번째 팀으로 기록되는 순간이었다. 한편 33회 아메리카스컵은 2011년으로 예정돼 있으며 개최장소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알링기팀, 프로암대회도 참가
프로암(Pro-Am)대회란 대회 시작 전에 열리는 이벤트로 프로 선수와 일반인(VIP)이 함께 팀을 이뤄 세일링한다. 6월 2일에 열리는 프로암에서는 알링기팀도 나선다. 아메리카스컵의 경우 팀당 1명의 VIP를 초청해 함께 승선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한다. 미국팀의 경우 클린턴 전 대통령과 테니스 선수 슈테피 그라프를 태운 적이 있고, 프랑스팀은 축구의 영웅 지네딘 지딘, 뉴질랜드팀은 헬렌 클라크 전 총리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유력 인사들을 승선시킨다. 아메리카스컵 우승팀인 알링기팀과 함께 프로암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는 대단한 영광이다. 골프로 치자면 타이거 우즈와 함께 라운드하는 것이나 같기 때문이다. 누가 타게 될지도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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