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우스 헌트' 미국서 시사회…집주인 형제 골탕먹이는 생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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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지난 12일 (현지시간) 뉴욕 브로드웨이 소니 링컨 시어터에서 열린 '마우스 헌트' 시사회에는 뉴욕 주변에 사는 어린이들까지 몰려 유치원을 방불케했다.

코미디 영화인 만큼 어린이들 반응도 중요한 체크 포인트가 된다는 것이 제작사인 드림웍스측의 설명. '마우스 헌트' 는 제목 그대로 '쥐잡기' 에 대한 영화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낡아빠진 집을 개조해 비싼 값에 팔려는 형제와 이 집 터줏대감으로 이를 사사건건 방해하려는 한마리 영악한 생쥐와의 대결이 주된 축을 이루고 있다.

그 쥐의 활약은 실로 대단해서, 마치 '나홀로 집에' 의 맥컬리 컬킨이 쥐로 환생한 느낌마저 준다.

사납기 이를데 없는 고양이도 해치우고 첨단장비로 무장한 바퀴벌레 퇴치사도 병원으로 실어보낼 정도다.

자연히 두 형제는 '나홀로 집에' 의 불쌍한 도둑을 연상시키는데 번번이 쥐에게 당하면서도 결국 차마 쥐를 죽이지는 못하는 선량함도 갖고 있다.

그 선량함은 소동의 하일라이트를 이루면서도 따뜻한 반전의 계기가 된다.

그래서 자리에서 일어서는 관객들은 '쥐잡기' 가 아니라 '쥐와 친해지기' 라고 제목을 바꿔야할 것같은 느낌을 갖게된다.

'버드케이지' 의 나단 레인과 '제5원소' 에 출연했던 리 에반스의 표정과 액션연기는 치고 받고 넘어지는 미국식 슬랩스틱 코미디의 진수를 보여준다.

감독 고어 버빈스키는 마이클 조던이 출연했던 나이키 광고로 잘 알려진 신예.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시즌에 맞춰, 국내에서는 내년 1월중 개봉될 예정이다.

뉴욕 =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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