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윈저궁 5년만에 재모습…92년 화재 6백20억원 들여 대대적 보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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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영국 왕실의 자랑거리인 윈저궁이 화재로 훼손된지 5년만에 복원공사가 끝나 지난 14일 준공식이 열렸다.

총 3천6백50만파운드 (약 6백20억원)가 든 복원비용은 여왕이 버킹엄궁을 여름철마다 일반 대중에 공개해 받는 입장료 수입과 정부가 지원하는 공공사업 보조금으로 충당했다.

이번주 필립 공과의 결혼 50주년을 기념하는 금혼식을 갖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윈저궁 복원공사의 완료가 "굉장한 결혼기념일 선물" 이라고 감격해했다.

지난 92년 11월20일 화재가 발생, 방 1천개중 1백여개가 소실됐던 윈저궁은 11세기 정복왕 윌리엄이 세우기 시작한 것으로 영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성이자 현 왕실이 성 (性) 을 윈저로 삼았을 정도로 중요한 건물이다.

이번 공사에선 눈에 보이지 않게 대들보 안에 광섬유 케이블을 깔고 레이저로 작동하는 화재경보장치를 만드는등 최첨단 방재시스템이 설치됐다.

윈저궁은 다음달 성탄절 직후부터 일반에 공개된다.

런던 = 정우량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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