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 치료 안 하면사이코패스 될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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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어린이들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사이코패스(반사회적 정서 장애)’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 국립공주병원에서 열린 ‘제40회 정신건강의 날’ 기념 토론회에서 국립공주병원 이재원 의료부장은 “사이코패스가 되는 데는 아동기의 정서적 문제뿐 아니라 ADHD도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사이코패스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선 ADHD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립법무병원 최상섭 원장도 “ADHD 환자의 27%가 반사회적인 인격 장애를 갖고 있다”며 “초기 치료를 통해 (사이코패스로의) 진행을 막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이 의료부장은 “ADHD 질환을 가진 어린이는 정상적인 어린이에 비해 두뇌 발달이 늦다”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방치되거나 학대받으면 커서도 다른 사람에게 공격적인 행동을 하고 거짓말을 잘하는 등 규칙과 법을 어기게 된다”고 말했다.

ADHD는 7세 이전에 발병하는 대표적인 소아 정신질환으로, 주의가 산만하고 충동적인 과잉행동 경향을 말한다.

그러나 삼성서울병원 소아정신과 정유숙 교수는 “ADHD보다는 품행 장애 환자의 일부가 사이코패스가 된다”며 “ADHD 환자 중 품행 장애가 많기는 하지만 ADHD가 품행 장애를 유발하는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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