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프로농구] ‘FA 최대어’ 최윤아 신한은행 떠날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42면

 여자프로농구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최윤아(24·신한은행·사진)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윤아는 지난달 30일 열린 2008~2009 여자프로농구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그는 신한은행의 통합우승을 이끈 포인트가드다.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때 대표팀에서 깜찍한 외모로 활약하는 모습이 팬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국민 여동생’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실력과 스타성을 갖춘 데다 나이도 젊어 FA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것도 당연하다.

여자농구 관계자들은 “최윤아가 전주원·정선민·하은주 등이 버티고 있는 ‘스타 군단’ 신한은행을 떠나 자신이 중심에 설 수 있는 팀을 선택하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시즌 총 8억9800만원을 선수 연봉으로 써서 샐러리 캡(연봉총액 상한·9억원) 여유가 없다는 점도 신한은행에는 걸림돌이다.

최윤아는 MVP 시상식을 마친 뒤 “신한은행과 1차 협상에서 잘 안 되면 FA 시장에 나갈 수도 있다. 일단 1차 협상에 들어가 생각해 보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이번에 FA 자격을 얻은 선수들은 15일까지 원소속 구단과 우선 협상을 벌인 뒤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16일부터 25일까지 다른 구단과 접촉하게 된다.

신한은행은 최윤아를 잡기 위해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이상휘 신한은행 사무국장은 “선수단을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실시하면 샐러리 캡에 여유가 생긴다”면서 “최윤아는 현재 대전의 집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다. 다음 주에 본격적으로 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FA 제도가 바뀌어서 최윤아(공헌도 전체 8위)처럼 팀 공헌도 전체 10위 안에 드는 선수를 영입하길 원하는 팀은 해당 선수 연봉의 3배를 원 소속구단에 보상해야 한다. 이 국장은 “경제 한파 속에서 각 구단이 어려운데 보상금까지 마련하려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바뀐 제도가 신한은행으로서는 호재”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윤아 외에도 김영옥(35·국민은행), 신세계의 박선영(29)·임영희(29) 등도 FA 시장에서 다른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은경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