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블룸버그는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면서, 오바마가 GM과 함께 강도 높은 시한부 구조조정을 요구한 크라이슬러의 경우 이탈리아 피아트와의 합병이 무산될 경우 파산시켜 ‘조각 매각’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보도가 나오자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선물 지수가 1.5%P 떨어지고 달러, 유로, 엔의 가치가 일제히 폭락하는 등 금융시장이 요동쳤다.
백악관이 강제 퇴진시킨 릭 왜고너의 뒤를 이어 GM 후임 CEO에 내정된 프리츠 핸더슨은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열고 ”구조조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파산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의 추가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더 많은 공장을 폐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소식통들은 GM이 우량 부문만 떼어내 독립법인으로 재출범시키고 나머지 불량 비즈니스는 파산 처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M은 구조조정 결과를 60일 이내에 제출해야 한다.
크라이슬러도 회생에 필수적인 피아트와의 합병 협상에 막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라이슬러는 30일안에 구조조정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피아트의 CEO 세르지오 마르치온데는 크라이슬러 노조 및 채권단과 담판을 짓기 위해 지난달 31일 급거 디트로이트를 방문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 저널(WSJ)은 피아트가 당초 지난 1월 크라이슬러와 제휴를 모색하면서 지분 35%를 인수하려던 것을 20%로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또 크라이슬러 지분 80%를 2007년 인수한 미국 사모펀드 세버러스 캐피털 매니지먼트도 주가 폭락으로 이미 엄청난 손실을 보았기 때문에 사실상 소유를 포기할 것으로 내다봤다.
WSJ은 세버러스가 지분을 포기할 경우 2007년 8월 세버러스에 의해 크라이슬러 CEO에 오른 로버트 나델리도 퇴진해야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지난달 31일 크라이슬러와 합병 협상을 진행해온 피아트의 신용 등급을 BB+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이 등급은 ‘정크본드’ 가운데 제일 높은 수준이다.
한편 GM과 포드는 북미 시장의 자동차 판매가 3개월 연속 하락한 가운데 ‘바이백’ 판촉 프로그램을 한시적으로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현대차가 북미시장에서 제일 먼저 시작해 효과를 본 마케팅 프로그램이다. 현대차는 자동차 구입자가 실직해 할부금을 더 이상 내기 힘들어지면 이를 되사주는 감성 마케팅에 제일 먼저 착수해 톡톡한 효과를 봤다.
블룸버그가 자동차 전문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조사해 3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3월의 미국 자동차 판매는 연율 기준으로 880만대에 불과했다. 지난 1월의 960만대와 2월의 910만대에 이어 3개월 연속 줄어든 규모다. 위기 전 미국의 자동차 판매는 연율 기준 평균 1510만대였다.
그러나 일본 니혼게이자이(日經)는 31일 미국 자동차 업계가 지금의 위기에서 헤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은 ”자동차 위기는 미국 만이 아닌 전세계적인 문제“라면서 ”GM과 크라이슬러의 경우 환경친화 모델 등 위기를 벗어날 수 있게할 확실한 카드가 없는 게 한계“라고 꼬집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