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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매립장 5년내 포화…전국 4백96곳중 82%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충남 천안시의 경우 90년이후 13곳의 생활쓰레기 매립장에 쓰레기를 묻어왔으나 연말이 되면 7곳은 폐쇄해야 한다.

더이상 쓰레기를 묻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들 7곳은 모두 매립용량이 5만t 미만의 소규모 매립장이다.

지난해 어렵게 마련한 백석동매립장은 매립용량이 59만여t으로 비교적 큰 편이지만 이곳도 오는 2000년이면 포화상태에 이를 전망이다.

13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 4월까지 전국의 생활쓰레기 매립장 4백96곳에 대한 실태를 조사한 결과 82%인 4백8곳이 5년 이상 사용할 수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61% (3백4곳) 는 1~3년 안에 사용이 끝날 전망.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매립장은 모두 7% (34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토양.지하수 오염의 원인인 침출수 처리시설을 갖춘 곳은 58% (2백86곳) , 주변 토양으로 스며드는 것을 막는 차수막을 설치한 곳은 47% (2백34곳)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시설미비등으로 인해 폐기물관리법에 따라 승인을 받은 매립장은 전체의 29%인 1백44곳에 지나지 않는다.

환경부 미승인 매립장 비율을 시.도별로 보면 충남이 90%로 가장 높고 경북.강원이 87%, 전남 78%등의 순이다.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주민들의 반발로 대규모 매립장부지를 확보하기 어려운데다 예산마저 부족해 소규모.비위생적 쓰레기매립지를 설치.운영하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시설보완을 통해 승인이 가능한 매립장에 대해서는 조속하게 승인을 받게 하는 한편 비위생매립장은 2001년까지 폐쇄조치를 내려 위생매립시설을 갖추도록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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