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일대 불법영업 업주,자발적 정화운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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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행정기관이 골머리를 앓던 수성구지산동.두산동 일대 주택가 막창골목의 심야영업등 불법영업이 61개 업소주인들의 자발적인 정화운동으로 사라졌다.

정화운동은 업주들이 지난 7월 '막창골목 자율위원회' 를 구성, 심야영업을 하지 않는 것은 물론 무허가영업, 도로.인도 불법주차, 불법 입간판 설치행위등에 대해 자율적으로 감시.감독하기로 결의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리고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1차 자체경고하고 그래도 어기면 구청.경찰서.파출소에 신고키로 결정했었다.

회원들은 이에 따라 매일 새벽0시부터 다음날 오전4시30분까지 2인1조, 2개반으로 나눠 자체 감시활동을 편 결과 그동안 자체경고는 2건에 불과했고 구청등에 심야영업등으로 적발된 업소도 없었다.

94년부터 생겨난 이 일대 막창골목은 심야영업등 불법영업을 일삼아 구청이 단속하는데 애를 먹었고 지난 6월말까지 영업정지 1백11건, 허가취소 42건, 무허가 고발 93건, 행정대집행 (봉인.봉합) 18건등 불법영업과 단속의 악순환이 끊이지 않았었다.

자율위원회 회장 장두호 (38.원조막창 주인) 씨는 "계속되는 벌금.허가 취소등으로 업소들의 경제적 손실이 커지고 이 일대 경기도 침체돼 자체적으로 정화활동을 벌이게 된 것" 이라고 설명했다.

막창골목 자율정화운동이 이처럼 성과를 거두자 범물동 진밭골입구~범물동 네거리 일대의 속칭 '카페골목' (60여개 업소) 업주들도 이달안으로 자율위원회를 구성키로 하는 등 자체 정화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수성구청 이효치 (李孝治) 위생과장은 "구청으로는 단속에 따른 인력과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고 업주들도 단속기관과 마찰을 피하게 돼 건전한 영업풍토 조성에 큰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며 "자율위원회 활동을 적극 지원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대구 =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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