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온 사이버]식물기름 차 연료화 가능…미국 메사추세츠대 연구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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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미국 메사추세츠공대 (MIT) 연구팀은 최근 자동차의 배기가스중 공해물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장치 (플라즈마트론) 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대학 알렉산더 라비노비치 박사는 "이 장치를 자동차에 부착할 경우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일산화질소를 10% 수준으로 낮출 수 있다" 고 말했다.

일산화질소는 햇빛 등과 반응해 스모그를 일으키고 대기중 오존을 발생시키는 공해물질이다.

플라즈마트론이 일산화질소를 줄여주는 것은 연료중 수소의 비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 이 장치는 연료탱크 속의 휘발유와 주변의 공기를 한꺼번에 플라즈마 상태로 만듦으로써 수소 함량을 늘려준다.

플라즈마란 가스가 전기를 띤 상태를 말한다. 플라즈마트론은 이미 금속제련 등의 공정에 상용화돼 있지만 자동차용으로 변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실제 이번에 개발된 플라즈마트론은 맥주 깡통 크기로 자동차 엔진 만한 기존 장치에 비해 엄청나게 소형화 됐다.

플라즈마트론은 이외에도 엔진의 폭발력을 높여 엔진효율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플라즈마트론 가동에도 연료가 소모되기 때문에 당장 연비 (燃比) 를 좋게하는 것은 아니다.

연구팀은 플라즈마트론의 기능이 워낙 탁월해 장차 식물에서 뽑아낸 기름을 차량용 연료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식물기름은 자체 수소 함량이 적고 폭발력이 떨어지는등 당장 차량용 연료로 사용하기에는 경제성이 크게 떨어진다.

연구팀의 다니엘 콘박사는 "플라즈마트론을 차량에 설치해 식물기름을 연료로 이용하게 된다면 대기중 이산화탄소량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이형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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