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이회창·김대중씨 국산 방탄차 탄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현대자동차가 국내 회사중 처음으로 방탄차를 만들어 이달중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 총재와 김대중 (金大中) 국민회의 총재에게 무상지원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앞으로 VIP의 안전과 경호상의 필요를 위해 방탄차를 주문생산키로 하고 먼저 이들 2대의 시험생산을 거의 마쳤다.

이 방탄차는 검은색 다이너스티 리무진 (배기량 3천5백㏄.판매가 5천2백50만원) 을 경호용 차량으로 개조한 것. 현대자동차는 이 차를 대선에 나선 집권여당 총재와 제1야당 총재가 안전하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측은 국내 처음 생산되는 방탄차의 홍보효과를 위해 양당 총재에게 이를 무상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차의 외양은 기존 다이너스티 리무진과 같으나 유리창을 방탄용으로 바꾸고 강판도 강도 높은 재질을 사용함으로써 유사시에 대비토록 했다.

방탄유리는 미국의 한 방탄유리 업체로부터 수입했으며 고객들의 주문이 많아질 경우 방탄유리 수입을 늘릴 계획이다.

방탄유리의 수입가격이 대당 4백만~5백만원이기 때문에 제작비등을 감안하면 방탄차의 대당 판매가는 6천만원을 호가할 것으로 현대측은 보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2대의 방탄차에 대해 정부에 형식승인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박영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