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해외 송금 500만 달러 노 전 대통령 조카사위 계좌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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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검찰청 중앙수사부는 30일 박연차(64·구속) 태광실업 회장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모(36)씨 관련 계좌에 지난해 초 500만 달러(당시 환율로 약 50억원)를 건넨 것으로 파악하고 이 돈의 성격을 조사 중이다.

이 돈은 박 회장의 홍콩 계좌에서 미국의 한 계좌로 송금됐으며, 시점은 노 전 대통령이 퇴임하기 직전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씨는 노 전 대통령의 형인 노건평(67·구속)씨의 큰사위다. 그는 정보통신 업체인 K사를 운영하다 지난해 4월 경영 자문을 주 업무로 하는 E사를 설립했다. 검찰은 이 돈의 전달 경위와 노 전 대통령의 관련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노 전 대통령 측은 “박 회장과 인척 사이에 돈 거래가 있었음을 최근에야 알게 됐으며, 노 전 대통령과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해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수부는 이날 박 회장으로부터 수만 달러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서갑원(47) 민주당 의원을 재소환했다. 검찰은 박 회장의 돈을 전달한 미국 뉴욕 한식당 주인 K씨를 서 의원과 대면시켜 조사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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