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분규 다시 불붙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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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병원 파업에 이어 노동계의 하투(夏鬪)가 이번 주 또 한차례의 고비를 맞는다. 민주노총이 2차 집중투쟁 시기로 정한 29일부터 대규모 사업장의 파업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금속산업연맹은 29일 완성차 노조를 비롯한 소속 사업장이 총파업을 벌인다고 27일 밝혔다.

또 민주노총 산하의 현대차 노조는 지난 25일 야간조의 4시간 파업과 주간조의 3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29일 전면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기아차 노조도 26일 파업 찬반투표가 가결돼 29일 주야로 나눠 6시간 파업을 하고 그 뒤 2시간씩 부분파업을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백화점과 할인점 등의 노조로 구성된 서비스연맹은 이달 말이나 다음달 초 6000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서울지하철과 도시철도 등 5개 지하철 노조를 포함한 궤도연대는 이번주 중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다음달 중순 파업 등 총력 투쟁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 밖에 한국노총 산하 금융산업조노도 다음달 6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거쳐 다음달 중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산별이나 중앙조직의 총파업 일정과 관계없이 파업이 벌어지는 사업장도 나오고 있다. 한미은행 노조는 지난 25일부터 이 은행을 인수한 씨티그룹에 대해 고용안정과 임금 10.7% 인상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고 있다.

또 산별교섭 타결로 대부분의 병원이 정상화된 이후에도 서울대.경북대병원 등 일부 병원 노조는 지부 차원의 교섭이 아직 안 끝났다는 이유로 파업을 계속하고 있다.

한편 민주노총은 김선일씨 피살사건을 계기로 총파업 때 이라크 파병 철회를 주요 요구조건으로 내거는 등 정치공세도 강화할 계획이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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