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 경제학] 백화점 수선실 불경기에 대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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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위기 속에 백화점 수선 서비스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30일 서울 용산 아이파크백화점에 따르면 백화점 패션관 내 수선실 두 곳의 매출액은 지난해 10월부터 매달 10% 이상씩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2월의 경우 한 곳당 75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지만, 지난달엔 1200여만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엔 일주일에 한두 건에 지나지 않았던 중고품 리폼 의뢰가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크게 늘었다. 원래 백화점 수선실은 고객들이 백화점에서 산 새 옷을 몸에 딱 맞게 빨리 고칠 수 있게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그런데 새 옷보다는 헌 옷을 고쳐 입는 고객이 많아진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올 초 발표한 ‘불황에 뜰 업종’ 여섯 가지 중 첫 번째도 ‘리폼’으로 불리는 ‘의류 수선 사업’이었다. 이렇게 헌옷을 맡기는 고객이 늘자 아이파크백화점은 아예 수선실을 신규 고객을 끌어 모으는 데 활용하기로 했다. 명동에서 20여 년간 구두와 가방 등 가죽 제품을 고쳐 온 전문가를 수소문해 최근 입점시켰다. 또 지난 28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인 봄 세일 기간 중에 아이파크백화점에서 구입한 남성 셔츠 칼라와 소매를 무료로 고쳐 주기로 했다.

또 캘빈클라인·리바이스·게스 청바지 제품은 신제품·중고품인지를 따지지 않고 무료로 리폼해 준다는 방침을 세웠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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