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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구 - 하남시 경전철 역사 선정 2년째 표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서울과 하남시를 연결하는 경전철 건설계획이 서울지역 역사 위치선정에 대한 강동구와 하남시간의 마찰로 2년째 표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내년초 착공해 2001년 개통토록 계획돼 있는 이 구간의 경전철 건설계획이 1~2년가량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하남시는 지난 95년 지하철 5호선 강동역에서 하남시창우동을 잇는 10.5㎞의 경전철을 건설키로 하고 건설교통부로부터 민자유치 대상사업으로 선정받았다.

그러나 강동구가 "강동역에 역사를 건설할 경우 그렇잖아도 복잡한 천호대로 일대에 극심한 교통체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고가교량이 들어서면 소음피해와 경관훼손등 주거환경이 열악해질 것을 우려하는 주변 주민들의 반발이 우려된다" 는 이유로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이다.

강동구는 이에 따라 공사가 비교적 쉽고 교통혼잡에 영향을 덜 미칠 수 있는 상일역으로 역사를 변경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남시는 "상일역의 경우 현재도 하남시를 연결하는 버스노선이 전혀 없는등 이용하는 주민이 적은 실정이어서 역사를 유치할 타당성이 없는 지역" 이라며 "사업성이 없기 때문에 민간 사업자가 참여를 꺼리는등 경전철 건설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 이용객이 많은 강동역으로 연결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강동구와 하남시는 최근 경전철 노선을 재조정하기 위해 다시 용역을 실시키로 협의했지만 양측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마찰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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