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당 대선전략…불안한 2등 이회창·조순 연대 공략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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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이인제 (李仁濟) 후보의 국민신당엔 비상이 걸렸다.

조순 민주당후보와 손잡은 이회창 신한국당후보의 추격을 느끼기 때문이다.

신당의 긴장정도는 크다.

당분간 3파전 구도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냐고 걱정하는 사람도 늘었다.

신당의 1차 목표는 이인제 - 김대중후보의 양파전 구도 형성이다.

이 틀만 만들면 이긴다는게 신당측 생각이다.

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신한국당과 민주당의 합당결정으로 이회창후보가 일단 힘을 얻고 있는 형국이다.

신당으로선 그대로 방치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랬다간 양파전 형성은커녕 2위자리도 위협받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당장 10일 이인제후보의 특별기자회견 일정이 잡혔다.

'이상한 흐름' 을 일단 끊어놓기 위해선 이인제후보가 직접 나서야 한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인제후보는 포문을 이회창 - 조순 연대에 맞춰 두사람의 연대가 DJP (김대중 - 김종필) 를 무찌를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한다.

한술 더 떠 "이회창 - 조순연대는 5, 6공 수구세력과 DJP의 내각제 음모를 위한 것" 이라고 몰아붙이는 것도 검토중이다.

일단 이회창후보의 상승세를 꺾는데 총력을 쏟겠다는 계산이다.

이인제후보는 'YS신당설' 에 대해서는 "중상모략으로 대통령을 하려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기면 망한다" 는등 도리어 이회창.김대중후보 공격소재로 활용할 작정이다.

그는 오는 12일로 예정된 한국신문.방송협회 주관의 TV토론회에서도 이런 흐름을 보일 생각이라고 한 측근은 밝혔다.

분위기가 이렇게 바뀜에 따라 신당의 세 (勢) 규합노력도 좀더 과감해졌다.

앞으론 'YS당' 같은 얘기를 의식하지 않고 영입할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영입하겠다는 각오다.

신한국당에 남아 내부투쟁을 전개중인 민주계에 대해서도 보다 적극적인 영입노력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서석재 (徐錫宰) 의원과 신한국당 충북도지부 위원장을 지낸 홍재형 (洪在馨.청주 상당) 위원장등의 10일 입당은 이런 작업의 도화선이 될 걸로 기대하고 있다.

조만간 신한국당을 탈당할 이수성 (李壽成) 고문을 'YS신당설' 에 가장 민감한 TK (대구.경북) 지역 민심을 잡기 위해 반드시 영입하겠다는 생각이다.

신당의 국정담당 능력을 보여주는 것도 다급한 일인 만큼 장.차관 출신이나 각계 명망가를 끌어들이는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신당측은 "조만간 놀랄만한 인물들이 들어올 것" 이라고 주장한다.

신당관계자들은 "당세가 확산되고 조직이 튼튼해지면 대선구도는 결국 이인제 - 김대중 양자대결로 형성될 수밖에 없을 것" 이라고 말한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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