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디어에 산다]미국 '점심시간 중매센터' 인기…바쁜직장인 대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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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미국 같은 연애결혼의 천국에서도 요즘 중매결혼이 급작스레 늘고 있다.

경기 호황으로 과거 어느 때보다 성취열기가 높아지면서 직장일에 이성교제 시간을 빼앗겨 혼기를 놓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카고에 본점을 둔 맥긴티 컨설팅사는 결혼 적령기의 고급인력을 상대로 한 '점심시간 중매센터' 를 차려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다.

컨설턴트출신이며 자신도 미혼인 안드레아 맥긴티 (29.여) 사장은 동양권의 중매방식과 미국식 브라인드 미팅 (일종의 중매) 의 장점을 살려 독특한 맞선방식을 만들었다.

직장일에 바쁜 중매 신청자들의 입맛에 맞춰 맞선시간은 점심시간중 1시간으로 못박고, 8번 맞선을 봐 상대를 찾지 못할 경우 맞선 경비를 뺀 나머지 비용을 돌려준다.

신청자들은 맞선에 앞서 상담원들과 최소한 1시간의 상담을 해야 하며, 실패했을 때는 그 이유와 희망사항을 자세히 통보해 주어야 한다.

맥긴티 맞선방식의 장점은 무엇보다 상대방을 정하는데 드는 시간을 줄여주는 '비디오 중매 프로그램' .신청자가 자기소개와 함께 평소 생활모습을 촬영한 30분짜리 비디오 테이프를 만들어 주면 이를 비치해 두고 맞선 희망자에게 미리 하루를 대여해 준다.

맥긴티사장은 고객 확보를 위해 인력조사기관에서 25세 이상 50세 이하의 미혼 남녀중 대졸이상 학력과 5만달러 이상의 연소득을 올리는 16만5천명의 예비고객 명단을 구했다.

여기서 다시 전화상담을 통해 6천여명의 1차 예비고객을 선정했다.

혼기를 놓친 석.박사들이 주 고객층으로 떠올랐다.

소개비용은 점심식사비용을 포함한 8번의 맞선과 비디오 촬영비를 합쳐 경쟁업체의 1년치 회비보다 다소 낮은 6백75달러. 맥긴티사는 설립 1년만에 2천여쌍의 결혼을 성사시켰고, 지난해 2백50만달러의 중매수입과 40만달러의 순이익을 올렸다.

임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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