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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연아” … 모델 쓴 기업 CF 효과 수백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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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김연아(사진)가 세계 최고기록을 수립하면서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자 그를 광고 모델로 쓴 기업들도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현재 김연아가 광고 모델로 등장하는 CF는 현대자동차, 삼성 하우젠 에어컨, 매일유업, P&G의 위스퍼 생리대,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라크베르와 섬유 유연제 샤프란 등이다. 광고업계에서는 김연아가 모델료로 보통 한 편에 6개월당 5억원, 1년에 10억원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연아를 관리하는 스포츠매니지먼트 회사 IB스포츠는 200여 건의 CF 의뢰 중 고르고 골라 광고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김연아를 모델로 잡은 기업들은 그가 고가의 모델료 이상의 효과를 톡톡히 내주고 있다며 기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김연아를 모델로 써온 매일유업은 ‘김연아 효과’가 최소 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본다. 매일 ESL 저지방&칼슘우유 매출의 경우 김연아를 쓰기 전보다 5배 늘었다. 이 회사 박경배 홍보팀장은 “저지방 우유 매출만 260억원 정도 증가했다”며 “회사의 다른 제품들도 덩달아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13~15% 더 팔려나가고 있어 김연아가 500억원 이상의 매출 증대 효과를 올려주는 것으로 추산한다”고 말했다.

삼성 하우젠 에어컨 역시 지난달 초 김연아를 모델로 내세운 후 예약 주문 물량이 늘고 있다. 삼성전자 최경혜 과장은 “이달 초 1만 대 한정으로 내놓은 400만원대 ‘김연아 스페셜 에디션’ 에어컨을 내놓자마자 일주일 만에 400대 이상이 팔렸다”고 소개했다.

올 1월부터 라크베르 광고에 김연아를 모델로 쓴 LG생활건강 역시 흐뭇해하고 있다. 이 회사 성유진 과장은 “스포츠 스타를 화장품 광고 모델로 쓴 것은 처음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일명 ‘김연아 화장품’으로 불리는 ‘라이브내추럴’이 광고가 나간 뒤 지난해보다 두 배 더 팔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세계신기록 수립으로 주가가 더욱 올라간 김연아를 기업들이 CF모델로 잡기는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IB스포츠가 김연아의 바쁜 스케줄과 이미지 관리 때문에 추가 CF 촬영을 자제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기 때문이다. IB스포츠 김영진 이사는 “올해 CF광고 계약은 한 편 정도만 더 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한 편의 광고를 놓고 김연아를 잡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불꽃을 튈 전망이다. 

최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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