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용병 오늘부터 평가경기…쓸만한 투수 뽑기 비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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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투수를 잡아라. " '마운드의 이방인' 을 몇명이나 볼 수 있을 것인가.

6일 (한국시간) 시작되는 평가경기를 앞두고 8개 구단이 투수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8개 구단은 최종 엔트리가 당초 84명에서 58명으로 줄어들면서 투수도 당초 32명에서 21명으로 줄어든데다 수준급으로 여겼던 선수들이 확장팀 드래프트와 기존 구단과의 재계약으로 불참, 수준까지 낮아져 쓸만한 투수고르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다가 투수들은 몸이 덜 만들어졌다는 이유로 아직까지 전력을 다한 피칭을 하지 않고 있어 진짜 실력이 베일에 싸여 있다.

6일 시작되는 평가경기도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을 고려, 투수 1명당 2이닝을 던지게 한다는 계획이어서 투수의 기량평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투수찾기에 혈안이 돼있는 구단은 롯데.OB.삼성.LG.쌍방울등 5개팀. 이들은 투수를 최소한 1명씩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남은 21명 가운데 최고의 기량을 가진 투수를 찾느라 치열한 정보전까지 하고 있다.

일부 팀에서는 "쓸만한 투수가 없을 경우 굳이 용병을 데려올 필요가 없을 것같다" 며 투수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계약을 포기할 의사까지 비추고 있다.

현재 투수 가운데는 올해 트리플A에서 각각 8승씩을 올린 데이비드 일랜드 (우완).마크 밈스 (좌완)가 가장 뛰어난 성적을 보유하고 있다.

90, 91년 대만에서 2년 연속 15승 이상을 올렸던 조 스트롱 (우완) 과 트리플A까지 올라갔다가 올해 대만에서 뛰었던 모 샌포드 (우완) 는 동양야구를 알고 있는 이점이 있어 뽑힐 가능성이 크다.

또 94년 박찬호 (LA 다저스) 와 함께 더블A에 있었던 호세 파라 (우완) 는 7년동안 더블A와 트리플A에서 뛰었던 노련미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세인트 피터즈버그 (플로리다주)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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