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버디, 이글 신지애 공동2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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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위가 1라운드 12번 홀에서 드라이브샷을 한 뒤 공의 궤적을 쳐다보고 있다. 미셸 위는 10번 홀까지 1타를 줄이며 선전했지만 갈수록 거세지는 강풍에 흔들리며 타수를 잃어 1오버파 37위에 그쳤다. [피닉스 AFP=연합뉴스]

‘파이널 퀸’ 신지애(21·미래에셋)가 ‘장타 소녀’ 미셸 위(20·나이키골프)와의 첫날 샷 대결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신지애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파파고 골프장(파72·6711야드)에서 개막한 J골프 피닉스 LPGA 인터내셔널 1라운드에서 3언더파(이글 1, 버디 4, 보기 3개)를 쳐 지은희(23·휠라코리아)·박인비(21·SK텔레콤), 크리스티 커(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과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반면 미셸 위(20·나이키골프)는 1오버파(버디 3, 보기 4개)로 공동 37위에 그쳤다. <관계기사 30면>

오전 조로 출발한 신지애는 15번 홀까지 1오버파에 머물렀지만 16,17번 홀 버디에 이어 마지막 18번(파5·475야드) 홀에서 이글까지 잡아낸 끝에 리더보드에 ‘-3’을 그려 넣었다. 이 홀에서 신지애는 티샷을 275야드나 날린 뒤 190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으로 공을 홀 2m 거리에 떨어뜨려 이글로 연결시켰다.

신지애는 “18번 홀에선 뒷바람이 불어 티샷이 멀리 나갔다. 몸이 좀 늦게 풀린 탓인지 전반 9홀 내내 퍼팅이 짧아 애를 먹었다”며 “바람 때문에 후반에 1언더파 정도로 끝내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좋은 성적으로 1라운드를 마쳐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 목표는 LPGA투어에서 신인왕을 차지하는 것이다. 훌륭한 신인들이 많아 쉽지는 않겠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후에 출발한 미셸 위는 시속 50㎞대의 강풍과 싸움을 벌여야 했다. 경기 내내 500여 명의 갤러리가 뒤를 따랐지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바람을 너무 의식한 탓인지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엉뚱한 드라이브샷이 몇 차례 나왔다.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은 다섯 차례(35%)에 그쳤다.

미셸 위는 “바람 때문에 힘든 하루였다. 몇 차례 바보 같은 실수를 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된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는 짤막한 말만 남기고 골프장을 빠져나갔다.

피닉스=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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