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우주론 증명한 노벨상 수상자 이화여대 ‘초기우주연구소’ 이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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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2006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조지 스무트(물리학·사진) 미국 UC버클리대 교수가 우주의 기원과 탄생 과정 규명을 목적으로 설립된 이화여대 ‘초기우주 연구소’의 초대 소장을 맡았다.

이화여대는 27일 오후 2시 국제교육관 LG컨벤션홀에서 초기우주과학기술연구소(IEU, Institute for the Early Universe) 개소식을 열었다. 국내에서 초기 우주연구소는 이화여대가 처음이다.

스무트 교수는 우주가 빅뱅에 의해 탄생했다는 것을 증명해낸 우주 물리학자다. 1992년 과학위성인 ‘코비’를 통해 우주 배경복사(우주 생성 초기 단계에서 일어난 복사파)의 미세한 편차를 발견하고 이를 정확하게 측정해냈다.

그의 실험은 이전에 이론으로만 존재했던 ‘빅뱅우주론’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증거로 평가됐다.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20세기 최고의 과학적 발견의 하나”라고 평했을 정도다. 스무트 교수는 이화여대 석좌교수로 임용돼 이달부터 강의를 하고 있다.

이화여대 IEU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추진 중인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 육성 사업(WCU)의 일환으로 설립됐다. 스무트 교수를 중심으로 안창림·양종만·박일홍·김찬주 교수 등 이화여대 연구진과 함께 ‘우주창조원리의 규명’을 주제로 한 다양한 연구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서 스무트 교수는 재학생과 일반인 대상으로 우주의 탄생을 재미있게 풀어낸 특강도 펼쳤다. 인기 미국 드라마 ‘CSI’의 형식을 차용해 추리물처럼 구성해 2시간여의 강의 시간 동안 청중 사이에선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스무트 교수는 “2007년 미국 UC버클리에 설립된 우주물리학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며“미국 항공우주국 나사(NASA)와 연계해 마이크로 인공위성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스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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