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원이 마련한 '쌀 생산비 절감 방안 7개년 계획' 주요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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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우리나라의 쌀 생산비는 미국등 선진국과 비교할때 3~4배나 높다.

쌀 시장개방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2004년부터는 값싼 외국산 쌀이 무차별적으로 한국시장에 쏟아져 들어올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이대로 가면 우리 농업은 경쟁력을 잃고 고사하고 말것이다.

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전북도와 도농촌진흥원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토론회가 3일 오후 익산농촌진흥원 대강당에서 열렸다.

다음은 도농촌진흥원 (원장 李錫太) 이 마련한 '쌀 생산비 절감 방안 7개년 계획' 의 주요내용이다.

우리나라 농가의 평균 쌀 생산비는 10㏊당 40만5백2원으로 미국 (12만4백67원) 보다는 3.3배나, 대만 (28만1천3백86원) 보다는 1.4배나 높다.

이같은 상태로는 우리 농업은 경쟁력면에서 밀릴수 밖에 없다.

WTO체제가 출범하는 오는 2004년에도 우리 농업이 생존력을 잃지않고 오히려 수출 경쟁력등에서 앞서기 위해서는 헬기로 볍씨를 파종하고 거름을 뿌리며 콤바인.트랙터등을 이용하는 대규모 기계화 영농을 정착시켜 노동비를 크게 절감하고 단위면적당 생산비를 줄이는 길 밖에 없다.

쌀생산비중 가장 중점적으로 절감되어야 할 부분은 노력비로 현재는 10㏊당 10만1천7백3원이 들어간다.

경지정리를 통한 콤바인.트랙터등 대형기계에 의한 일관작업과 직파재배법등을 활용될 경우 2004년까지는 75%가 절감되어 2만5천2백82원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논.밭을 갈고 씨를 뿌리며 고르는 작업등에 현재 20.1시간이 걸리지만 기계화가 진행될 경우 90%이상이 절약되어 2.6시간으로 줄고 물관리.병해충 방제등도 한결 편리하게 된다.

오는 2004년에는 현재 농촌인구의 30%를 차지하는 60세 이상의 고령농의 대부분이 물러나고 미경작자에 대한 중과세, 농지의 타용도 전환등이 엄격히 제한 될 경우 농지 임대료 비용이 1단보당 19만5천원에서 9만6천원으로 크게 떨어질 것으로 이로인해 대형 전업농의 탄생과 기계화 영농이 촉진될 것이다.

또한 첨단생명공학을 이용한 우량품질의 보급과 확대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 1단보당 수확량이 5백2㎏에서 5백50㎏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생산비가 4%이상 절감되는 효과를 가져 온다.

그러나 이처럼 획기적인 생산비 절감방안이 실현화 되기 위해서는 몇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우선 경지정리 면적을 80%이상 끌어올려야 하며 특히 농가 1가구당 5㏊이상을 소유하는 전업농의 육성이 필수적이고, 대구획 경지정리율도 30%이상으로 높여야 한다.

그래야만 기계화에 의한 일관 영농작업이 가능하며 직파등 재배기술도 원활하게 정착될수 있다.

익산 =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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