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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중동대로변 소음피해 극심…대책호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소음피해 근본대책을 마련해 달라. "

부천 중동신도시주민들이 지난 92년 개통, 하루 차량통행량 20만대인 중동대로의 차량소음때문에 생활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호소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소음피해를 획기적으로 줄일 것으로 기대됐던 감시카메라 설치가 차질을 빚자 도로점거시위등 집단행동의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

중동대로는 신갈~안산고속도로및 제2경인고속도로와 연결되는 길이 4천3백m, 폭 50m (왕복 10차선) 의 우회도로로 소음피해가 특히 심한 곳은 중4동 한라마을에서부터 송내역 앞 신안아파트에 이르는 도로변 11개 아파트단지. 주민들은 "특히 한밤중에 통과하는 대형화물차량들이 과속난폭운전을 일삼아 잠을 제대로 이루지못할 지경" 이라며 "줄잡아 1만여명의 주민들이 소음에 시달리고 있다" 고 주장했다.

3일 새벽5시쯤 중동신도시 한라마을 중원고등학교 앞 중동대로. 자재등을 실은 덤프트럭등 대형차량들이 30분동안 40여대가 시속 1백㎞이상으로 쏜살같이 내달리자 아파트일대에는 이들 차량의 소음이 공명돼 마치 천둥같은 굉음이 울렸다.

포도마을 삼보아파트 주민 김경렬 (金景烈.40) 씨는 "지난해 11월 연세대환경공학과의 측정결과 소음 평균치가 환경기준인 50㏈보다 훨씬 높은 72㏈이었고 대형트럭이 과속질주할 때는 정신장애도 유발한다는 89㏈나 됐다" 고 말했다.

92년 초 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부터 소음피해진정이 잇따르자 부천시는 지난해 5월 공청회까지 개최해 ▶방음벽 설치▶방음림 조성▶감시카메라 설치등 주민들의 요구를 모두 수용했다.

경찰측도 차량제한속도를 60㎞에서 50㎞으로 낮췄다.

이와 관련해 사랑마을 입주자 대표 정덕진 (丁德鎭.56) 씨는 "도로변 아파트는 집값이 1천만원이나 떨어지는등 소음으로 인한 재산피해는 물론 한여름에도 문을 닫고 지내는 형편" 이라며 "행정기관이 주민불편을 해결해주기는 커녕 책임 떠넘기기에만 급급하다" 고 불만을 토로했다.

박종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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