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길고 그린 딱딱 … 파3, 4개 홀서 울고 웃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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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밤(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파파고 골프장(파72·6711야드)에서 개막한 J골프 피닉스 LPGA 인터내셔널 1라운드. 2주 전 싱가포르에서 열린 HSBC챔피언스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신지애(미래에셋)는 지은희(휠라코리아), 브라질 교포 안젤라 박(21)과 함께 첫 날 경기를 시작했다. 6주 만에 대회에 출전한 미셸 위(나이키골프)도 비키 허스트(미국), 아마추어 초청 선수인 칼로타 시간다와 함께 힘차게 출발했다.

미셸 위가 26일(한국시간) 열린 J골프 인터내셔널의 프로암에서 호쾌한 드라이브샷을 하고 있다. 미셸 위와 한 조로 프로암 경기를 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맨 왼쪽)은 “샷이 무척 다이내믹하다. 이른 시일 내에 우승하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넸다. 미셸 위는 비키 허스트, 아마추어 초청선수인 칼로타 시간다와 함께 1라운드 경기를 했다. [LA지사=김상진 기자]


올 시즌 미국 본토에서 열린 첫 대회답게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청야니(대만), 폴라 크리머, 크리스티 커(이상 미국)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전하면서 대회 분위기가 한껏 달아올랐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은 모두 45명. 맏언니 격인 박세리(32)는 개막 전날 미국 골프채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이제 대회 때마다 40명이 넘는 한국 선수들을 만날 수 있다. 신지애 등 실력이 뛰어난 후배들이 점점 많아져 우승하기가 쉽지 않다. 오늘 이런 인터뷰를 하는 것도 다 실력이 뛰어난 후배들 덕분이다.”

박세리는 한국 여자골퍼들이 그렇게 잘하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엔 “한국 여자골퍼들은 원래 손 감각이 좋은 편이지만 자신감까지 더해지면서 LPGA투어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후배들이 정말 자랑스럽다”고 대답했다.

한편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은 개막 전날 프로암과 연습 라운드를 하며 코스를 돌아본 뒤 “영리한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우승할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이선화(CJ)는 “4개의 파3 홀들이 모두 어려워 여기에선 파 세이브만 해도 대성공이다. 반면 파5 홀은 비교적 거리가 짧기 때문에 반드시 버디를 잡아야 한다”고 공략법을 소개했다. 선수들은 7, 8번과 16, 17번 홀이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파3 홀인데도 거리가 210야드나 되는 8번 홀을 가장 까다로운 홀로 꼽았다.

신지애는 “그린이 딱딱하기 때문에 직접 그린을 노렸다간 공이 튀어나가 낭패를 보기 쉽다. 그린 앞쪽에 공을 떨어뜨린 뒤 굴려서 핀 가까이에 멈춰 세우는 영리한 플레이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피닉스=정제원 기자, 사진=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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