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회창총재 '야합비난' 기자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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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회창 (李會昌) 신한국당총재는 3일 발표된 DJP연합의 내각제 개헌방침을 '권력 나눠먹기의 야합 (野合)' 으로 규정하며 '헌법수호' 를 대선에 임하는 자신의 새로운 깃발로 내걸었다.

李총재는 헌법 수호론을 내걸며 세가지 정치적 의도를 달성하려 했다.

첫째는 "국민의 정치적 권리를 지키기 위해 내각제 야합과 단호하게 맞서 싸워 이겨야 한다" 는 대명분을 내걸며 DJP연합에 거부감이 큰 세력을 자신으로 총결집시키려 한 것이다.

물론 4일의 국민신당 창당을 고려한 포석이다.

그는 당내에도 메시지를 던졌다.

李총재는 "당은 이제 (내각제 분쇄라는) 역사적 임무에 동참하기 위해 모두 힘을 모야야 한다" 고 강조했다.

그는 "내각제와 마찬가지로 민주주의 원칙을 무시한 연대도 결코 있을 수 없다" 고 당내의 후보 용퇴론과 반DJP연대론에도 쐐기를 박았다.

마지막으로 그는 이같은 대명분의 싸움인 이번 대선에 "대통령이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오해를 받지 않도록 해달라" 고 YS의 공정성을 촉구했다.

다음은 기자회견 일문일답 요지.

- 김영삼 (金泳三) 대통령이 오해받을 일을 하지 말아달라는 얘기는 최근 배후작용설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인가.

"우리 당 사정에 관해 김심 (金心) 이 작용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사실이다.

국민신당과 관련해서도 그것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지만 청와대가 일부 개입하고 있다는 추측과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를 모두 감안해 대통령의 공정선거 관리 취지가 몰각되지 않고 지켜지기를 간절히 바란다는 얘기를 한 것이다. "

- 당내 주류 일부에서 김영삼대통령을 만나야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대통령과의 회동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되는 한 다시 요구해 회동할 필요를 느끼지 않고 있다. "

- 조순총재와의 연대에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趙총재와는 3金정치의 병폐와 부패등을 끝내고 새정치를 하자고 하는 데서 의견을 같이 한다.

앞으로 몇가지 협의가 되겠지만 가까운 시일안에 좋은 결론을 이끌어내 매우 좋은 협력관계를 이룰 것으로 본다."

- 비주류중 당내 잔류파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후보사퇴를 위해 당에 남아 당을 더 크게 깨서 국민신당으로 가자는 얘기는 있을 수 없다. "

- 김대중총재의 '양심수' 발언에 대해서는.

"金총재가 질문받은 양심수는 본래의 양심수 의미인 종교.인종.신념에 의한 양심수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본다. "

- DJP연합의 공식합의문 외에 이면합의가 있을 걸로 보나.

"합의내용이 그렇게 단순하다면 참으로 좋은 합의를 이룬 것일 것이다. "

대전 = 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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