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가구, 중원에 반격…M&A대응위해 '상호주' 전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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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중원의 공개매수로 경영권을 위협받던 레이디가구가 적대적 인수.합병 (M&A)에 대응하기 위해 '상호주 전략' 을 구사, 주목을 끌고 있다.

상호주전략이란 A사가 B사의 발행주식 총수의 10분의 1을 초과보유할 경우 B사도 A사 지분을 그만큼 확보하게 되면 상법에 따라 서로 의결권이 없어지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처럼 M&A표적이 됐던 회사가 상대방 회사의 주식을 사들여 경영권방어에 나선 것은 레이디가구가 처음이다.

3일 레이디가구의 M&A방어전략을 담당한 삼정법률사무소의 전익수변호사는 레이디가구는 상호주전략 및 회계장부열람청구권의 행사를 위해 4일 대량보유취득신고서를 증권감독원에 제출하고 5% 이상의 중원 주식을 취득하겠다고 밝혔다.

레이디가구는 일단 5%이상의 지분을 사들여, 주요주주의 지위를 확보한뒤 장내매수등을 통해 10%이상으로 지분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레이디가구는 더 나아가 중원주식을 계속 매집하면서 중원의 강재영회장 (21.48%) 의 경영권을 빼앗기 위해 중원에 대한 공개매수에 나설 가능성도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레이디가구는 또 중원에 대한 5% 대량보유취득신고를 통해 회계장부열람청구권을 행사함으로써 레이디가구 공개매수를 계획한 중원의 임원과 감사등에게 책임을 추궁하고 이번 공개매수의 실체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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