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대학가 마케팅 붐…적은 비용으로 판촉효과 만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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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대학생을 잡아라. ' 대규모 소비계층인 대학생을 겨냥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이뤄지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맥주와 의류업계. OB맥주는 지난 7월 카프리 재즈밴드팀을 구성한데 이어 최근에는 OB라거 회오리밴드팀을 발족시켰다.

회사원.대학생 2명씩으로 구성된 재즈 밴드팀 '이년차이' 는대학가 업소를 순회하며 라이브연주를 하고 있으며, 5명의 프로 연주인으로 구성된 회오리팀은 각 대학을 돌며 콘서트를 갖고 있다.

회오리팀은 특히 대학축제등에 공연요청이 들어오면 출장 콘서트도 마다 않는다.

조선맥주는 대학생을 마케팅 요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서울.경기지역 대학 1~2학년중 총학생회.동아리활동이 활발한 남녀학생 1백여명을 '대학생 객원 마케터' 로 모집, 내달부터 운영한다.

이들에겐 6개월동안 장학금형식으로 매달 20만원을 지급하고 소속 대학의 각종 행사에 관한 정보와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 제시를 주문할 예정. 대학생을 중심으로 고객층이 형성된 일부 의류업체들도 대학생 후보와 초년생.고학년등으로 고객층을 차별화해 갖가지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사하고 있다.

베스띠벨리.씨.아이엔비유등 주고객이 대학생인 브랜드를 보유한 신원은 지난달 대구 경북대를 시작으로 서울.연세.한양대등 전국 15개 대학에서 패션쇼를 갖는등 현장밀착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행사때마다 최소한 4백~5백명의 대학생이 참가한 패션쇼에는 전문모델 대신 즉석에서 학생모델을 선발, 거부감을 없애고 캠퍼스풍의 자유스런 정장을 은연중 강조했다.

패션청바지 게스를 만드는 일경물산도 대학생 1천여명을 선발, 내달초 록카페에서 '청바지와 함께하는 록' 이란 제목의 경연대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 새로 청바지를 구입하는 고객중 50명을 뽑아 미국 게스본사를 방문할 기회를 주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진제품 제조업체인 태승트레이딩은 제품 출시때마다 대학 주변등에서 콘돔을 나눠주는 이색마케팅을 선보였으며, 패션전문점 유투존은 명동매장에 50평정도의 전시장을 디자이너 지망학생들에게 무료로 빌려줘 자연스럽게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들이 대학생을 겨냥한 판촉을 강화하는 것은▶숫자가 많아 구매력이 강한데다▶미래고객으로의 잠재력이 크고▶한곳에 모여있어 홍보효과가 크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신원 관계자는 "패션쇼등의 행사가 매체 광고에 비해 부담은 적으면서도 효과가 크고, 특히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분석돼 이런 행사를 더욱 활성화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유진권·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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