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내달 10일까지 1,142명 감원…조직대폭 축소개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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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부도후 법정관리 상태인 한보철강이 임직원의 거의 절반가량을 해고.퇴직시키고 조직을 축소개편하는등 대규모 감량경영에 나섰다.

한보철강은 30일 노사합의를 통해 희망퇴직 3백42명, 정리해고 8백명등 1천1백42명을 11월10일까지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보철강 전직원 (2천5백37명) 의 45%에 해당하는 규모다.

희망퇴직은 이달 10~20일 신청을 받았으며 본사 1백6명, 당진제철소 2백35명, 건설본부 1명이 신청했다.

정리해고는 공사중단상태인 당진제철소 B지구에 배치됐던 인력가운데 유지보수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을 제외한 대부분 직원이 해당됐다.

전체 해고.퇴직 인원중 관리직은 3백5명, 생산직은 8백37명이다.

회사측은 희망퇴직자와 정리해고자 모두에게 퇴직금과 함께 90일분의 임금을 지급키로 했다.

회사측은 또 인원감축과 함께 구매.영업.건설본부를 폐지하고 관련기능은 포항제철의 판매전문 자회사인 포스틸에 위탁했다.

이같은 조직축소에 따라 해당본부의 본부장등 임원도 4명을 퇴임시켰다.

한보는 부도직후 3천1백명 수준이었던 직원수가 자연감소및 신규채용 중단등에 따라 2천5백37명으로 줄어든데 이어 이번 감원조치로 1천3백95명으로 줄게 됐다.

임원수도 9월초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면서 31명에서 19명으로 준데 이어 이번 조치로 15명으로 줄게 됐다.

한보는 또 서울대치동 포스코센터 18층을 빌려쓰고 있는 본사를 31일 당진으로 이전, 손근석 (孫根碩)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 전원이 당진에서 근무하기로 했으며 서울에는 법무.행정.홍보담당 인원 10명안팎의 연락사무소만 두기로 했다.

한보철강은 "제3자인수가 계속 지연되는 상황에서 극심한 자금난으로 인한 파산을 막기 위해 대량감원이 불가피했다" 며 "이번 조치로 월 30억원의 인건비 절감이 가능해 가동중단등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한보는 1월23일 부도후 1월말 법정관리를 신청해 재산보전처분을 받은 뒤 8월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공사가 이미 완공된 A지구 (철근공장등) 는 정상가동중이나 환율폭등에 따른 수입고철가격 상승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고 B지구 (냉연.코랙스설비등) 는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회사측은 직원 월급은 지급해왔으나 상여금 지급은 중단해왔다.

민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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