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동통신 고객조사, “삐삐 약속변경때 가장 요긴하게 쓴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3면

무선호출기 (삐삐) 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삐삐를 가장 요긴하게 활용하는 경우는 '약속을 변경할 때' 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동통신 (대표 李鳳勳) 이 최근 고객상담센터를 방문한 2백명을 대상으로 삐삐 활용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31.2%가 약속변경에 삐삐의 활용도가 가장 큰 것으로 지적했다.

그 다음은 '상대방이 부재 또는 통화중일 때' (25.1%) , '상대에게 전화번호를 알려주기 싫을 때' (16.6%) , '사랑고백이나 이별선언 등 마주 보면서 하기 어려운 말을 전할 때' (11.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언제 삐삐가 가장 귀엽다고 느껴지느냐' 는 질문에는 33.7%가 '누군가로부터 호출을 기다리고 있을 때 호출이 올 경우' 라고 응답했다.

26.1%는 '이야기하기 싫은 사람과 같이 있을 때 갑자기 삐삐가 울릴 경우 가장 반갑다' 고 대답했다. 또 '호출기를 어디에 뒀는지 모를 때 어딘가 구석에서 벨이 울리면 삐삐가 귀엽다' 는 의견도 17.5%를 차지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서울이통 관계자는 "자그마한 기계에 불과한 삐삐가 사랑과 미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은 사용자들이 단순한 통신기기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만큼 생활에 밀착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것" 이라고 말했다.

원낙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