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일본,10월말 북한 경수로 분담금 협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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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한.미.일 3국의 대북 (對北) 경수로 분담금 협상이 이달말 시작된다.

특히 분담금 협상과 관련, 미국은 "경수로 분담금을 한푼도 낼 수 없다" 고 공언 (公言) 하는 반면 한.일 양국은 "미국도 전체 분담금의 10% 이상을 내야한다" 고 주장하고 있어 한.미.일 3국의 갈등 역시 본격화할 전망이다.

경수로기획단 관계자는 27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 (KEDO) 집행이사국 회의가 오는 30~31일 도쿄 (東京)에서 개최된다" 며 "한.미.일 3국은 이번 회의에서 경수로 건설에 소요되는 개략사업비 (ROM) 를 확정한 뒤 분담금 협상에 나설 것" 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확정될 ROM규모는 대략 55억~56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무부 당국자는 "미 정부가 오는 12월 한국 대통령선거 전에 분담금 협상을 마무리짓자고 주장하는데다 한.일 양국도 연내 타결 방침에 동의하고 있어 다음달중엔 분담금 협상이 마무리될 수도 있다" 고 전망했다.

그는 또 "한국전력은 지난해 7월 53억달러 정도의 ROM을 KEDO에 제출했지만 부지공사 착공이 지연되는등 변동요인이 발생, 60억달러를 웃도는 2차 ROM을 이달초 KEDO에 상정했다" 고 말했다.

그는 "한.미.일 3국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 14일부터 뉴욕에서 ROM평가에 대한 실무회의를 진행했다" 며 "미.일 양국이 한전의 2차 ROM에 불만을 보임에 따라 이번 이사국회의에선 4억~5억달러가 삭감된 55억~56억달러 정도의 ROM이 확정될 것" 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장선섭 (張瑄燮) 경수로기획단장은 KEDO 집행이사국 회의 참석차 29일 출국할 예정이다.

안희창.최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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