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자작극,성폭행…무서운 10대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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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들이 친구들과 공모해 강도 자작극을 벌이는가 하면 후배들에게 성폭행하도록 시키는 등 10대 범죄가 부산지역에서 잇따라 일어났다.

부산 동래경찰서는 24일 강도에게 금품을 빼앗긴 것처럼 자작극을 벌여 금품을 빼돌린 혐의(특수절도)로 모 편의점 종업원 김모(19)군 등 3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공범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군은 14일 오전 4시42분께 부산 동래구 명장동에서 자신이 근무하는 모 편의점에 복면하고 흉기를 든 친구 박모(19)군 등 4명을 들어오도록 한 뒤 계산대에서 현금 65만원을 꺼내 달아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사전에 강도와 망보는 연락책, 피해자 등으로 역할을 나눠 수차례 연습을 한 뒤 실제 강도가 침입해 현금을 강취해 간 것처럼 가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편의점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를 정밀 분석하는 과정에서 김군이 사건 직전 어딘가로 수차례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4인조 강도가 들어왔는데도 태연하게 앉아 있는 점을 수상하게 여겨 김군을 추궁한 결과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동래경찰서는 또 여중생을 성폭행한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17)군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군 등에게 학교 후배를 성폭행하도록 한 박모(15ㆍ여)양을 불구속 입건했다.

김군 등은 지난해 7월 중순 오전 4시께 부산 사상구 덕포동 김군의 집에서 이모(14ㆍ여)양에게 강제로 술을 마시게 한 뒤 번갈아가며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양은 이들에게 “손을 봐줘야 하는 후배를 불러줄 테니 성폭행하라”며 같은 학교 후배 이양을 김군의 집으로 유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날 부산 영도경찰서는 상가에 침입해 금품을 훔치고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상가 침입절도 등)로 김모(19)군 등 10대 3명을 구속하고 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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