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월드컵 축구]한국축구 프랑스행 본선티켓 확보하기까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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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한국은 26일 TV중계를 보며 편안히 98프랑스 월드컵에 직행하게 되는 쾌감을 맛봤다.

월드컵 대표팀은 이날 바다건너 불을 보며 일찌감치 본선진출을 확정지었으나 그동안의 과정이 그렇게 수월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수많은 고비가 있었고 입방아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 1월10일 소집된 새 대표팀은 불과 한달 보름만인 2월22일 아시아 1차예선 첫경기를 치렀다.

비록 원정경기였지만 상대가 약체인 홍콩이라 쉽게 대승하리라고 예상됐다.

그렇지만 한국팀은 전반을 0 - 0으로 비기는등 고전끝에 겨우 2 - 0으로 신승했다.

국내 여론은 들끓었다.

지난해말 이란에 6 - 2로 대패한 기억이 새로운 국민들은 “불안하다” 고 입을 모았다.

3월2일 태국 원정경기에서 3 - 1로 낙승, 겨우 안도의 한숨을 돌린후 5월28일 홍콩과의 홈경기에서 3 - 0으로 이겨 3연승으로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비로소 안심하는듯 했다.

그러나 또 한번의 고비가 있었다.

1차예선 전승이 예상되던 한국은 6월1일 잠실에서 태국과 득점없이 비겼다.

또다시 '문전처리 미숙' 이라는 비아냥이 쏟아져 나왔다.

이같이 위태위태하던 대표팀은 지난 6월 코리아컵에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를 3 - 0으로 완파하고 유럽강호 유고와 1 - 1로 비겨 우승을 차지한 뒤 8월 세계최강 브라질을 맞아 선전하면서 '본선진출' 에 대한 확신을 주기 시작했다.

한국팀은 비록 2 - 1로 역전패하긴 했지만 후반 마지막까지 1 - 0으로 리드하는 등 결코 밀리지 않는 경기로 팬들을 열광시켰다.

대표팀은 최종예선 직전 마지막 경기였던 한.중 정기전에서 0 - 0으로 비겨 또다시 한가닥 불안을 안겨줬으나 막상 최종예선이 시작되자 파죽의 4연승으로 온국민을 환호에 들뜨게 만들었다.

마지막 고비는 10월11일의 카자흐스탄 원정경기. 중앙아시아 2연전을 승리로 이끌어 일찌감치 조1위를 확정짓겠다던 차범근호는 해발 8백m가 넘는 알마티에서 B조 최약체로 꼽히던 카자흐스탄과 1 - 1로 비기면서 일말의 불안감을 안겨줬다.

그러나 일주일후 우즈베키스탄에 5 - 1의 대승을 거둠과 동시에 2위팀 아랍에미리트가 카자흐스탄에 3 - 0으로 완패, 사실상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26일 경기결과는 형식적인 승인절차에 불과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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