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정예·1대1 실습 지도로 치위생사 전원 합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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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김천대학 치위생과 정원은 40명이다. 취업이 잘돼 정원을 늘린 다른 대학의 80~120명에 비해 훨씬 적은 숫자다. 양질의 교육을 위해 ‘소수정예’를 고집한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실습 때는 2개 반으로 구분해 전원이 22개 진료 의자에서 환자나 모형을 놓고 실습한다. 학생 수가 적어 교수(전임 3명, 겸임 2명)는 1대 1 위주의 실습을 지도할 수 있다. 치위생사 국가고시에서 실기 비중이 커지고 있어 이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것이다.

교수들은 또 학생과 잦은 상담으로 1학년 때부터 국가고시에 대비해 취업을 지도한다. 상담 받은 학생들은 지각·결석을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실력이 되물림될 수 있게 전공 동아리를 지원하고 축제와 학술제 때는 논문을 발표토록 독려하고 있다.

김천대학 보건계열이 두각을 나타내는 비결이다. 김천대학은 학교발전 중장기 계획에 따라 실습기자재 확보, 시험 대비 강좌 개설 같은 보건계열 특성화에 주력해 왔다.

덕분에 지난해 12월 실시된 치위생사 시험에서 졸업생(3학년) 44명 전원이 합격했다. 100% 합격은 1992년과 2004년에 이어 세 번째다. 최근 5년간 치위생사 합격률은 97.8%로, 5년간 전국 평균 87.4%보다 10%포인트 가량 높았다.

학교 측은 “이 같은 합격률은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보건소·병원에 전원 취업하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졸업생 중에는 2007년과 2008년 1명씩 치위생사 육군부사관 모집에도 합격했다.

방사선과 졸업생 72명은 지난 10일 발표된 시험에서 83.3%의 합격률로 전국 평균(63.7%)보다 20% 가량 앞섰다. 방사선과는 지난해 88% 합격률을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전국 상위권 합격률을 나타내고 있다. 안경사·의무기록사 합격률도 전국 평균 합격률보다 앞서고 있다.

치위생과 이은숙(50) 학과장은 “27년 역사, 교수와 학생 간 1대 1 교육, 병원을 그대로 옮긴 우수한 실습 환경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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