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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미쳤으니 학부모도 미칠 수밖에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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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중앙 우리의 중등교육은 대입지상주의에 매몰돼 있다. 교육은 출세지향적 인간을 길러내기 위한 방편일 뿐이다. 미래를 대비한 뒷받침 역할을 해야 할 ‘상아탑’의 사명에 견주어보면 암울하기까지 하다.

4년간 6,500만 원 쓰고도 실업자 된 딸… 답답한 학부모의 분노 #대학이 없다

세월이 흐르면서 교과 내용은 크게 개선된 듯하다. 그러나 정작 학교는 여전히 학생들의 흥미를 저버린 박제형 지식을 주입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 수십 년을 제자리걸음으로 일관해 왔다.

말은 그럴싸하게 늘어놓지만, 행동이 따라주지 않는 ‘언행불일치’가 대학 안에 그대로 존재한다. 그것이 문제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대한민국 교육현장에서는 미동조차 없다.

소위 ‘명문’에 집착하는 풍토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 구태의연한 대입제도의 뿌리를 뽑을 방안은 없을까? 최근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이 “학생들의 창의성 등을 적극 반영해 무시험·면접으로 신입생 150명을 뽑겠다”는 획기적인 입시요강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언론에서는 이른바 ‘서남표 쇼크’라고 명명했다. 서민들은 기다렸다는 듯 박수를 보냈다.

이를 시발점으로 홍익대가 “미대 전형에서 실기시험을 차츰 폐지하겠다”는 내용의 혁신안을 내놓는 등 여러 대학이 입시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미 질식상태에 빠진 공교육에 산소호흡기를 끼운 격이다. 하지만 오늘도 여전히 아이들은 학원으로 바쁜 발걸음을 옮긴다. 이를 타파해야 할 교육 시스템은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듯하다.

이 같은 악폐는 가계에도 영향을 끼친다. 세계적으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대한민국의 입시열풍은 가계의 주머니를 털고,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에 장벽까지 만들었다. 이를 무조건 감당해야 할 우리 사회의 학부모들은 ‘울며 겨자 먹기’를 반복한다. 내 아이가 경쟁에서 뒤처지거나 자신감을 잃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한 손에는 통장과 가계부, 다른 한 손에는 계산기를 들고 아등바등한다.

대학 4년간 드는 비용은 평균 5,000만~7,000만 원. 등록금·책값·용돈·자취생활비·옷값 등이다. 여기에 어학연수 비용까지 더하면 그 액수는 훨씬 늘어난다.

삐딱한 사회구조

지난 3월11일 만난 이진숙(53·가명) 씨. 지난 2월 딸의 대학 졸업까지 그야말로 ‘공’을 들인 이씨는 “총 6,500만 원 정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가방에 챙겨온 지난 10년치 수첩을 꺼냈다. 또 딸이 10개월간 다녀온 미국 ‘산타모니카 컬리지(Santa Monica College)’ 어학연수비 영수증도 내보였다.

이씨는 성적 서열화가 만연한 교육풍토, 대학과 교수의 문제, 잘못된 교육 방식, 사교육의 허점 등을 짚어가며 날을 세웠다. 1시간이 넘도록 계속된 그의 일갈을 옮겨 본다.“저도 사실 딸의 진학을 결정할 때 성적과 학교의 지명도 등을 고려해 A대를 선택했어요. 솔직히 엄마 입장에서라면 누구나 그곳에 보내고 싶어할 거예요. 물론 소신 있는 엄마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는 딸이 졸업한 후 사회적으로 좀 알아주는, 그런 면까지 고려해 A대에 안 보낼 수 없더라고요.”

이씨는 먼저 ‘고해성사’로 말문을 열었다. 이씨의 말을 요약하면 딸이 받은 점수에 맞춰 학교를 선택했고, 그 선택이 남의 눈을 의식한 결정이었다는 것이었다. 최근 이씨의 관심은 졸업한 딸의 취업에 쏠려 있는 듯했다.

“제 딸이어서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능력이 있다고 믿기 때문에 졸업하면 곧바로 좋은 직장을 구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잘되겠지요. 다만 자신감이 없어서 좀…. ‘그 점이 취업하는 데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딸이 취업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대학 탓만 하지 않아요. 하지만 생각해 보세요. 대졸자가 너무 많다 보니 대학을 나와도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사실이 큰 문제 아닌가요? 졸업장은 받았지만 결국 삶의 질까지 막혀 버리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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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가명) 씨가 10년간 교육비 지출 내역을 기록한 수첩과 딸의 어학연수 영수증.

자연스럽게 전반적인 사회 풍토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졌다.

“이런 문제는 근본적으로 한국의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예부터 내려오는 학력지상주의가 사회 전반에 깔려 있기 때문이니까요. 모든 부문에서 학벌 위주의 사고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니 모든 학생이 대학에 갈 수밖에 없고, 결국 공급과잉으로 치달은 것 아니겠어요?

제 말은 대학교육이 불필요하다는 것이 아니에요. 다만 교육 방법이 문제이지, 대학 자체가 문제는 아니라는 거예요. 과거부터 우리는 대학만 가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고 전제하지 않았어요?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잖아요?

일례로 지난 정권 때 대통령이 고졸이라고 말이 많았던 것 기억하지요? 그것이 바로 우리 사회에서는 학력이 떨어지면 떳떳하게 살 수 없다는 것을 방증하는 거예요. 또 자식이 대학을 안 나온 사람과 선을 본다면 달가워하지 않잖아요? 말로는 그러면 안 된다고 하지만, 내 입장이라면 말이 바뀐다는 거예요. 대학에 대한 의식구조가 이런 형편이에요.”

이씨는 대학 자체의 문제는 아니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사회구조가 만든 병폐를 지적했다. 우선 사교육시장이 활개를 치는 것부터 겨냥했다.

“너도 나도 대학에 가야 하니, 사설학원을 찾는 거예요. 부모의 입장에서 내 아이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싶은 것은 당연하지요. 제 딸이 예전에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강남에 사는 우리 과 친구는 장구 과외까지 받았대’. 제 딸은 고등학생 때 학원 한 군데 다녔어요. 그것도 수학만 배우는 단과반으로. 사실 딸의 입장에서 ‘강남에 사는 친구와 괴리감 같은 것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 친구가 제 딸에게 ‘너 정말 학원 많이 안 다녔어?’ 하고 물어보더랍니다. 저는 딸이 괜히 그런 것으로 자신감을 잃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학원 이야기가 나왔으니 하는 말인데, 부모들은 교육적으로 자녀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학원에 보내는 게 다예요. 그런데 문제는 학원 강사들이 많아야 전체 수강생의 10%밖에 챙기지 못한다는 거예요.

짧은 시간에 그 많은 학생을 어떻게 다 챙기고 가르치겠어요? 나머지는 ‘들러리’라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내 아이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준다는 안도감 때문에 학원에 보내는 거예요. 저 역시 솔직히 말해 학원에 보내지 않으면 불안하더라고요.”

교수의 열정 부족

잠시 이씨는 지난해 대학에 다니다 휴학하고 군복무 중인 아들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제 아들이 중학생일 때, 하루는 방과 후에도 집에 안 들어오더라고요. 왜 그랬느냐고 물었더니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떡볶이 사먹고 오후 7시까지 학원에 가야 하기 때문에 집에 들르지 못하고 밖에서 방황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학원에 전화를 걸어 ‘우리 아이는 늦어도 오후 8시 반까지 집으로 보내달라.

공부도 좋지만 집에서 가족과 함께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학원 선생님이 ‘성적 떨어져도 책임 안 져요’라고 하더군요. 그 말을 듣고 좀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아이에게 스트레스를 받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러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학원 대신 온라인으로 강의를 들었는데, 어느 날 ‘엄마, 저는 수업시간에 잘 수 없어요.

다른 애들은 학원에서 배운 거니 자는데, 저는 이걸 듣지 않으면공부가 안 되잖아요’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 말을 듣고 혼란스러웠어요. 그런데 심심찮게 들리는 이야기가 중학생 때부터 밤 12시까지 학원에 보낸다고 하잖아요. 그건 좀 아니지 않나요?”

이씨는 사교육이 판치는 이유를 ‘대학만능주의’ ‘학벌주의’에서 찾았다. 그러면서 제 시간 없이 정해진 동선과 스케줄대로 학원을 옮겨 다녀야 하는 어린 학생들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부모로서 열심히 뒷바라지해서, 딸이 그토록 노력해 들어간 대학. 과연 이씨의 눈에는 그곳이 어떻게 비쳤을까? 결론부터 말해 노력한 만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하는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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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딸이 졸업하고 취업하지 못한 이야기를 자꾸 하게 되는데, 여기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분명히 남 탓하는 것은 아니에요. 예비졸업생들이 보통 지도교수와 취업이든, 진로든 상담하잖아요? 제 딸이 그러더라고요. ‘교수님 만날 필요 없다’고. 그래서 그게 무슨 말이냐고 물었더니, 딱히 해주는 말이 없다는 거예요. 차라리 인터넷으로 취업정보를 찾아보는 편이 낫다고 하더군요.(한숨)”

이씨는 자신이 지난 10년간 각종 메모와 지출 내역을 정리한 수첩을 펼쳤다.

“딸이 입학했을 때 등록금이 330만 원, 졸업학기에 낸 등록금이 410만 원이네요. 3년 사이에 80만 원 정도 올랐어요. 이렇게 비싼 돈을 내고 대학에 보내면 기본적인 부분은 학교와 교수가 해줘야 하잖아요? 평균 350만 원씩 여덟 번 납부했으니, 그것만 해도 3,000만 원 정도 돼요. 용돈·생활비·옷값·책값 등 송금해준 것을 더하면 못해도 5,000만 원은 되겠네요.

제 말은 대학이 취업을 보장해 줘야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적어도 취업상담은 신중하게 해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대졸자 취업대란이 심각한데…. 결국 대학도 학업 성취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말이잖아요? 아예 대학에 희망이 없다는 말은 아니지만, 정책적 측면은 바꿀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이씨는 대학을 졸업한 결과가 ‘실업’이라는 꼬리표로 이어지는 현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그러나 졸업 직전까지 대학에서 교수의 열정 부족, 학생과의 소통 부족으로 인해 최선의 방법을 찾지 못한 채 사회에 내던져지는 것을 안타까워했다. 가정에서의 노력만큼 학교가 적극적이지 않은 데서 비롯된 야속함이다.

이씨가 딸을 위해 대학 4년 내내 들인 ‘공’은 적지 않다. 강남 수준은 못 따라가더라도 기죽지 않게 해주자는 것이 이씨의 마음이었다. 그래서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큰 맘’먹고 결정한 것이 딸이 4학년 때 미국으로 어학연수를 보내준다는 것이었다. 딸이 소위 말하는 명문대에 들어갔지만, 진취적이지 못한 점을 우려해 자신감을 심어주고자 하는 취지였다.

“대학의 현실은 ‘비극’이다”

“사실은 3학년 때 보내주고 싶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4학년 때 보냈어요. 그것도 미국에 사는 제 동생이 서류를 보내와 가능했지요. 원래는 딸이 전부터 가고 싶다고 했어요. 돈이 있었으면 바로 보냈지요. 그때는 정말 상대적 빈곤감이 심각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어쨌든 저도 한번은 보내기는 보내야겠다는 생각은 했어요.

요즘 많이들 나갔다 오잖아요? 제 딸은 10개월 동안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산타모니카 칼리지에서 어학연수를 했어요. 물론 돈도 많이 들었지요. 다행히 동생 집에서 숙식하는 바람에 비용을 줄일 수 있었어요. 그때는 1달러에 900원대였던 시절이었으니까…. 그래도 계산해보니 1,500만 원 정도 들었더군요. 솔직히 딸이 다녀와 좋았다고 하니, 그걸로 만족해요. 지금 보기에는 효과가 없는 것 같지만, 그래도 나중에는 그 자체가 자신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맞벌이를 하는 이씨는 자녀가 수험생일 때 “새벽같이 일어나 밥 해준 것밖에 없다”며 미안해 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남들 다 먹는다는 한약도 못해줬고, 자가용으로 등·하교도 한번 해주지 못했단다. 그렇더라도 한 번에 대학에 붙어준 것이 대견한 듯했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는데, 이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이 똑같지 않을까?

내 자녀가 좋은 대학 나와 전문인력으로 인정받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런데 기껏 보내놓은 대학이 협조적이지 않다면 얼마나 서글픈 노릇인가? 이씨는 대학이 전 분야를 아우르는 ‘사회진출사관학교’가 아닌, 대학답지 못한 ‘공무원 양성소’로 전락하는 것을 우려했다. 특히 대학 스스로 그런 분위기를 조장하는 것에 대해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씨는 이를 ‘시대의 비극’이라고 표현했다.

“대학이 학문과 진리를 탐구하는 곳이 아니라 조선시대 서원처럼 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도서관이 됐어요. 물론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비교적 안정적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그쪽으로 진출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뭐라고 하는 것은 아니에요. 문제는 학교가 스스로 누가 어떤 고시에 붙었다고 하면 교문에 커다랗게 현수막을 내걸고, 우리는 사시 몇 명, 행시 몇 명 붙었다고 광고하잖아요?

마치 고시 합격이 최고인 것처럼 분위기를 만든다는 것이지요. ‘학생은 자연적으로 학교 이름을 빛내주는 하나의 도구로 전락한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예요. 그렇잖아요? 전공과 상관없이 공무원시험을 준비해서라도 취업해야 한다고 부추기잖아요? 이를 보고 대학이 올바르게 가고 있다고 할 수는 없지요.

해외에서는 석학을 만들어내기 위해 머리 싸매고 학문을 닦는데, 우리 학생들은 공무원시험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으니 ‘시대의 비극’이지요. 다시 말하지만 공무원시험 준비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에요. 그것을 학교가 나서서 대단한 것처럼 미화하는 게 좋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씨는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산·학·관 연계 프로그램 확대 시행을 주장했다. 또 그것을 바탕으로 교육풍토 재조성에 모두 합심할 것을 호소했다.

“제 입장에서는 당장 닥친 것이 딸의 취업 문제예요. 딸이 철저하게 준비하지 않은 것도 문제겠지만, 학교에서 특히 교수들이 좀 적극성을 띠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이 단순히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 것으로 취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라, 교수들의 설명과 조언을 듣고 결정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통로는 확보해줘야 하지 않을까요?

대학도 기업에 맞는 인재 양성 방향을 재설정하고, 학생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해요. 현장이 요구하는 인재를 키워야 하는 세상이잖아요? 정부도 대학과 기업이 그런 관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책을 내놔야 하고, 아무튼 삼위일체가 돼서 청년실업자들의 고통을 해소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될 때 비로소 학벌 위주의 사회 풍토도 올바르게 고쳐질 수 있지 않을까요? 대학에 못 가면 대접을 안 해주는 분위기는 하루빨리 사라져야 한다고 봐요.”

이씨는 학력이 아닌 인성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방법은 공교육의 강화라고 단언했다.

“대학이 인성을 갖춘 아이들을 데리고 제대로 된 교육을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대학 진학 전에 전인교육을 하는 교사들에 대한 불신부터 없애야 해요. 교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요? 왜 비싼 돈을 들여 사교육시장에 아이들을 내놓겠어요? 교사들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교사를 믿었기 때문에 사교육을 많이 시키지 않았어요.

사실 공교육 강화를 위해 애쓰는 교사들이 많아요. 만약 공교육을 믿지 못한다면 불신의 피해가 고스란히 아이들에게 돌아간다는 사실은 왜 모르는지 답답해요.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서서히 바뀌면 좋겠어요. 생각해 보세요. 엄밀히 말하면 학원은 상업적 성격이 있잖아요? 학교는 분명히 학원과 다른 곳이라는 것을 알아줘야 해요.”

<논어>에 “집에 들어가서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밖에서는 품행을 삼가 믿음을 줘야 하며, 널리 모든 사람을 사랑하되 좋은 사람과 친해야 한다. 그렇게 하고도 시간과 힘이 남으면 글을 배워야 한다”는 구절이 나온다. 즉, 인품을 쌓고 마지막에 하는 것이 학문이라는 뜻이다. 이씨의 일갈이 작금에 <논어>의 말씀처럼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진행·글■오흥택 월간중앙 기자 [htoh@joongang.co.kr] / 사진■전민규 월간중앙 사진기자 [jeonm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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