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토이스토리' ' 토치과 꺼머코'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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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4면

손으로 한장한장 그림을 그려 만드는 셀 애니메이션 대신 1백% 컴퓨터 그래픽으로 제작된 장편만화영화 '토이스토리' (95년)가 등장했을때 전세계는 깜짝 놀랐다.

그리고 2년뒤. 국내에서도 1백% 컴퓨터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30분짜리 만화영화가 처음으로 등장했다.

소프트웨어 제작사로 알려진 한메소프트 (02 - 3460 - 1512)가 3D 컴퓨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만든 '토치와 꺼머코' 가 화제의 애니메이션. 모험심이 강하고 영리한 토끼 '토치' 와 욕심 많지만 정도 많은 호랑이 '꺼머코' 가 벌이는 갖가지 해프닝이 신나는 노래와 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명랑 코믹물이다.

물론 '토이스토리' 에 견주기엔 아직 표정이나 동작등이 굼뜨는 초보수준이지만 셀 애니메이션의 절반정도의 제작비 (4천6백만원)에 일반 개인용 컴퓨터 (듀얼 펜티엄 프로 12대와 펜티엄 30대) 를 이용해 빠른 시간 (한달 보름) 내에 1백% 3D 컴퓨터그래픽 영상을 구현했다는 것이 한메소프트측의 자랑이다.

프로덕트 매니저인 하한수 실장은 “컴퓨터 네트워크 랜더링 시스팀이 보강되고 제작 프로그램이 향상되면 더욱 높은 난이도의 작품을 만들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만들어진 작품은 '토치와 꺼머코' '꾀많은 뭉치' 등 전래동화에 바탕을 둔 15분짜리 이야기 2편으로 구성돼 있으며 모두 12편의 이야기가 계속해서 만들어질 예정. 지난 8월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 (SICAF)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던 '토치와 꺼머코' 는 오는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맞춰 캐릭터들의 팬시용품 출시와 함께 비디오로 선보일 예정이다.

정형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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